음악취향Y

Y-Choice

올해의 앨범 10위

수퍼스트링 (Superstring) 『Architecture』

985 / 작성일 : 2018.12.31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5; Volume 3; 장르 록; 레이블 비트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캔터베리 사운드'라는 경계가 모호한 장르로 명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던 즉흥적인 연주로 채워져 있던 『The Grand Design』(2016)으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교하게 구조화 된 세 번째 작품과 마주하고 있다. 헤비메탈로 대표되는 리프 중심의 짧은 호흡의 그루브와 대비되는 긴 호흡의 유연성이 44분 내내 돋보인다. 귀에 꽂히는 한 두 소절만으로 청자를 매료시키거나 코러스의 반복으로 빠른 시간 안에 청자를 적응시키는 음악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당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아방가르드 선율의 연속일 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말기 바란다. 2018년 이 작품만큼 팔색조 변신을 거듭한 음반은 결단코 없다.

소프라노 색소폰과 바이올린, 멜로트론과 베이스가 조우하는가하면 전기기타의 격렬한 솔로가 쏟아진다. 그렇게 공격성에 안심하려는 찰라 느긋한 바이올린 보잉이 기타의 날카로움을 되친다. 탄력 넘치는 베이스 연주가 날선 드럼과 함께 가청 공간을 조이고 들어오는 순간 여유로운 피아노가 분위기를 바꾸면 스타카토로 끊어내는 바이올린이 다시 고삐를 조인다. 앨범은 끊임없는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다. 놀랍게도 이 모든 변화는 충분히 수긍할 수밖에 없는 탄탄한 논리적 구조 위에서 일어난다.

논리를 쌓아가는 단위는 일상적이지 않다. 보편적인 음악처럼 드럼 리듬이 논리적 바탕을 쌓는가 싶으면 키보드가, 때론 베이스가, 스트링이 이를 주도한다. 즉흥성 가득한 팀이 미리 변박을 설계한 곡을 어떻게 새로이 갖고 노는지 즐길 수 있는 수작이다.

#2018 #올해의음반 #수퍼스트링

Credit

[Member]
안조한 : Piano, Electric Piano, Mellotron
강해진 : Violin
김상만 : Bass
김윤태 : Drums
이한주 : Guitar

[Musician]
Guitar : 손희남 (Track 1, 2)
Soprano, Alto, Baritone Saxophone : Katie Dongju Ha (Track 4, 5,7)

[Staff]
Produced by 수퍼스트링
Recording & Mixing Engineered by 주현철, 이소림
Recorded at 기타노사운드, 사운드솔루션
Mastered by Thomas Eberger@Stockholm Mast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