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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1위

팎 (Pakk) 『살풀이』
741 /
ranking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8
Volume 1
장르
레이블 미러볼뮤직
유통사
공식사이트 [Click]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는 사실 없다.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느냐 바깥쪽에 있느냐가 있을 뿐, 안은 밖이 있기에 존재하고 밖도 안이 있기에 존재한다. ‘안팎’에서 따왔다는 팎의 음악을 이야기하려면, 우리 안팎의 경계를 어떻게 나눌지 생각하는 데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지난 날의 슬픔과 분노가 밖에서 기원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더 많았다. 표출되지 못한 채 응어리진 울분이 안에서 악다구니 치며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더욱 곪게 했다. 그렇게 우리 안의 상처를 밖으로 제때 꺼내고 떨어내지 못해 썩은 감정이 우리 안을 악귀처럼 만들어버렸다. 쌍검대무 속에서 앉아 있는 무리 사이사이 보이는 악귀들은 우리 안에 침투해 있다. 본디 악했든 악하지 않았든, 악한 기운은 안에 깊이 스며들어 안팎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다. 그중 가장 검은 악귀의 목을 벤 무당은 곳곳에 끼어 있는 악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더 나아가, 우리는 무당일까 악귀일까.


팎의 『살풀이』는 이 지점에서 뜻깊다. 칸살을 지르는 무당처럼 시원하게 시대의 박자를 이끌어 악귀를 일소하면 좋으련만, 사람은 쉽게 타락하고 비겁하고 비열해진다. 잘못된 짐작만으로 어디서 칼이 휘둘릴지 모를 세상에서 제대로 칼춤을 출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날마다 살풀이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올해처럼 안팎으로 많은 살이 쌓이고 터져 나온 때에는 살풀이가 절실하다. 살지르는 악곡이 세세히 다르게 겹친 그 부분만큼이나 우리 안의 염원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비명 없이 읊조리는 스크리모처럼 노래는 주술이 되고 리프와 함께 계속 같은 듯 다르게 변주된다. 연적의 물이 마를 때까지 칼(악곡)과 붓(가사)의 춤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같은 듯 달랐던 우리가 모두 처음과 다르게 바뀔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더는 살풀이가 없을 날을 꿈꾸지만, 언젠가 다시 필요할 날이 되돌아올 때마다 이 음반을 꺼내 듣게 될 것만 같다.


Credit

[Member]
김대인 : Guitar & Vocal
박현석 : Bass
김태호 : Drum

[Staff]
Recorded by 김학수@Peak Music, 최경훈@Modsdive
Mixed by 김대인
Mastered by 전훈@Sonic Korea
Artwork by 김대인
Reference Painter 혜원 신윤복 (1758~1813(?))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연적 : 硯滴
    김대인
    김대인
  • 2
    곤 : 困
    김대인
  • 3
    살 : 煞
    김대인
  • 4
    협 : 協
    김대인
  • 5
    해 : 害
    김대인
  • 6
    악 : 惡
    김대인
  • 7
    겁 : 怯
    김대인
  • 8
    유 : 䰰 (feat. 김재애(다브다))
    김대인
  • 9
    파 : 破
    김대인
  • 10
    재 : 再
    김대인
  • 11
    여적 : 餘滴
    김대인
    김대인

Editor

  • About 김동석 ( 17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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