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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10위

로다운30 (Lowdown30) 『B』
376 /
ranking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3
Volume 3
장르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유통사
공식사이트 [Click]

로다운 30의 『1』(2012)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흥분 그 자체였다. 흥겨운 기운과 쾌청한 기분이 교차하던 감상 사이에서 가졌던 또 다른 생각은 ‘자신들이 지닌 매력을 모두 선보이지 않았네.’라는 안도감이었다. 그 안도감을 가슴에 품고 다음 작품을 기다렸던 밴드, 로다운30의 신작 『B』가 발표되었다.

 

밴드를 결성한 지 5년이 지난 2008년 석기시대에서 제작된 데뷔작 『Jaira』(2008) 이후 지금까지 로다운30은 3장의 정규앨범과 1장의 EP, 그리고 6개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이 사이에 로다운 30은 미미시스터즈의 EP 『이건 전설이 될 거야』의 수록곡 「대답해주오」(2011)에 참여했으며, 기획 앨범 『Seoul Seoul Seoul』(2012)에 「서울의 밤 : Sion Mix」을 수록했다. 『Jaira』의 본 뜻인 ‘Just Another Indie Rock Album’에 비추어 보면 범상치 않은 행보의 서두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었다.

 

야구에서 타자가 가장 상대하기 힘든 투수는 지저분한 구위를 지닌 선수라고 한다. 경기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그런 구위를 지닌 투수의 활약은 야구의 또 다른 묘미를 전달한다. 국내 록 신에서 로다운30의 음악은 가장 지저분한 사운드와 패턴을 지니고 있다. 가뜩이나 지저분했던 로다운30의 음악 안에 자유분방한 재즈를 지향하던 드러머 최병준이 가세하면서, 세 번째 앨범 『B』에는 어느 곡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탁월한 연주가 함께 하여, 이전보다 더 지저분해져서 탐닉할 수 있는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앨범의 타이틀 『B』는 제작사 붕가붕가와 흑인음악, 그리고 최병준이라는 이름의 이니셜 등을 감안해서 정해졌다.) 

 

『B』는 두고두고 들어야 할 음반이며, 들을수록 그 맛이 세밀하게 살아나는 작품이다. 얼핏 사운드의 스케일이 투박한 듯하지만, 헤비한 리프와 펑키한 비트, 그리고 찰진 사운드로 출렁이고 있다. 또한 특정 장르나 스타일을 굳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팽창과 압축을 고르게 반복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은 전작보다 즉흥적인 연주의 가감이 더 돋보인다.

 

로다운 30의 3집 『B』에는 믿을 만한, 그리고 함께하고 싶었던 스텝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먼저 미국의 인디 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라유라테이코쿠(ゆらゆら帝国) 및 수많은 일본 밴드의 녹음과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나카무라소이치로(中村宗一)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그와의 작업은 훌륭했던 전작들보다 더욱 안정되게 담겨져 있으며, 탄탄한 층과 열로 겹겹이 채워졌다. 여기에 톤과 테크닉이 뛰어난 엔들리스 케이브의 기타리스트 이인규와 작곡과 편곡력이 우수한 건반주자 전상민, 그리고 언체인드의 김광일과 제이통,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나잠수 등이 백보컬로 참여하며 이번 앨범은 완성되었다.

 

능동적인 내용을 지닌 「일교차」와 「더 뜨겁게」는 가사의 맥이 서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트랙이고, 자유분방한 색소폰 연주자 김오키의 연주는 「더 뜨겁게」와 「저 빛 속에」에서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앨범 발매 이전에 디지털 싱글로 먼저 발표되었던 「그 땐 왜」와 「가파른 길」은 이번 음반의 풍성함과 간결함을 동시에 내포한 곡으로 그루브와 블루지한 전개가 우수한 트랙이다. 이번 앨범에는 러닝타임 7분대의 곡이 세 곡 존재한다. 윤병주 기타의 날카로움과 보컬이 번뜩이고 멤버간의 조화를 이룬 연주가 일품인 「그대가 없었다면」과 「네크로노미콘」, 그리고 박정희의 연설문이 나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저 빛 속에」가 바로 그 곡들이다. 특히 「저 빛 속에」는 Robet Fripp과 King Crimson의 아방가르드함과 자유분방한 재즈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명작이다.

 

5년 만에 발표된 로다운 30의 『B』는 더욱 다채로워진 사운드와 음악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더 큰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앨범, 2017년에 가장 주목하고 향후에도 즐겨 듣게 될 작품임에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현재 로다운30은 멤버 한 명을 교체하고 새로운 앨범 제작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있는 상태이다.

 

Credit

[Member]
윤병주 : Guitar, Vocal
김락건 : Bass
최병준 : Drum

[Additional Musicians]
Guitar : 이인규(엔들리스케이브) (Track 1, 6, 8)
Rhythm Guitar : 고태영 (Track 1, 2)
Keyboard : 고태영 (Track 3, 4, 5, 7, 8, 9), 전상민 (Track 1)
Chorus : 김광일(언체인드), 제이통 (Track 5), 나잠수 (Track 7)
Saxophone : 김오키 (Track 2, 8)

[Staff]
Produced by 고태영
Recorded by 최성준@스튜디오801
Mixed & Mastered by 나카무라소이치로@BluceTripleSix (from Vassline)
Executive Producer : 로다운30, 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일교차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2
    더 뜨겁게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3
    가파른 길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4
    그 땐 왜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5
    검은 피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6
    네크로노미콘
    윤병주
    윤병주, 김락건
    윤병주, 고태영
  • 7
    바늘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8
    저 빛 속에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고태영
  • 9
    그대가 없었다면
    윤병주
    윤병주, 김락건, 최병준
    윤병주, 고태영

Editor

  • About 고종석 ( 4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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