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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3위

과매기 (Gwamegi) 『This Is Not Hardcore』

1,336 / 작성일 : 2011.12.26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1.08; Volume 1; 레이블 GMC

부산의, 아니 한국 그라인드코어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이었던 헬디스타임(Hell This Time). 그리고 청주의, 나아가 로컬 하드코어씬의 대부 나후(Nahu)를 기억하는 이들이 ‘아마도’ 있을터이다. 밴드 멤버들의 과거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과매기는 현재 한국 하드코어씬의 진화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작품의 첫머리부터 미묘한 변박의 다운피킹이 주는 압박감을 능란하게 조율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선사하며 (「No More Silence Hide」), 직설적인 선동으로 하드코어의 본령을 설파하는 것은 기본이고 (「Hate Your God」), 유려한 리프를 통해 자신들이 한국 최고의 메탈코어를 구사한다는 증명을(「Trail Of Tears」) 하기도 한다. 더불어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을 병치시켜 밴드의 전신(前身)에 대한 헌사(「Tooth」)를 잊지 않는다.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샤프한 톤과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과의 밸런스가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또한 감상의 포인트. 헤븐쉘번 (Heaven Shall Burn) 같은 유럽권 메탈코어 밴드들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과매기는 지나온 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을 하드코어가 아니라는 선언(『This Is Not Hardcore』)으로 도발한다. 그렇다. 이 작품은 바로 지금, 그들의 인생이다.

#과매기 #2011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