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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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9위

칵스 (The Koxx) 『XXOK』

1,404 / 작성일 : 2011.12.25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1.06; Volume 1; 레이블 해피로봇

수탉의 울음소리는 여명을 갈라버리고 세상에 새로운 아침을 선물한다. 하지만 수탉이 우는 진짜 이유는 그저 몸 안에 흐르는 멜라토닌의 작용에 의한 본능이란다. 칵스가 영미권의 2000년대 트랜드였던 개러지와 빈티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혼합된 밴드사운드를 단순히 쫒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정밀하게 분석하고 분해하여 재구성해 스타일리쉬하고 스피디하고 스페셜한 사운드를 구현해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사실 그들은 그저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들썩이게 하는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들이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사운드는 악기, 장르 간 충돌을 잘 교통정리하지 못하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음악의 질이 타이타닉마냥 반으로 쪼개저 좌초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은 마치 곡예비행을 보듯 아슬아슬하고 아름답게 조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EP와는 달리 셀프 프로듀싱한 이 앨범은 더 선명한 색을 드러내며 존재가치를 더욱 높였고 밴드의 아이덴티티도 훨씬 단단하게 굳혔다. 상상속에 존재했던 음악은 아니지만 늘 갈망했던 그런 밴드사운드를 그들을 통해 접하며 생애 처음 녹색 병에 담긴 사이다를 빨대로 빨아들였을 때만큼의 엑스터시에 빠져버렸다.

#칵스 #2011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