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Choice

올해의 앨범 6위

유엠씨유더블유 (UMC/UW) 『Love, Curse, Suicide』

1,388 / 작성일 : 2010.12.27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0.11; Volume 3; 레이블 Sony/ATV

이 앨범이 가진 동시대적 가치와 언설을 음악이란 형식으로 지르는 쾌(快)에 대해 확실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균질한 것은 아니지만 앨범 수록곡 전반을 통해 느끼게 되는 쾌감은 예전 집회에서 많이 불리던 「농민가」의 짜릿함과 비슷하다. 트로트도 아니고 행진곡도 아닌 애매구리한 곡조와 새마을 운동의 다른 버전처럼 계몽적인 연대를 노래하는 중간중간, 길바닥 객석에서 추임새로 던지는 “빡큐”와 “양키 고 홈 씨×”의 통쾌함 말이다. 「농민가」가 집회에서 사랑받았던 것은 곡의 우수함이 아니라 우루과이 라운드로 코너에 몰린 농민들의 시커먼 속을 화끈하게 대변하는 욕설의 통렬함 때문이다. 유엠씨의 음악에 주저 없이 손을 들어줄 수 있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2010년 한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느끼는 더러운 기분을 유엠씨는 숨기지 않고 까발린다. 분노를 게워내는 방법으로 랩을 사용하지만, 여기서 라임과 플로우는 내용 앞에 설 수 없다. 아예 유엠씨는 ‘버스-코러스-브릿지-코러스’라는 명백한 가창곡의 형식을 불러올 뿐 아니라, 코러스와 브릿지에 힘을 실은 노래를 주조하고 있다는 것은 그 명백한 증거다. 샘플링과 비트의 현란함도 없다.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철저하게 봉사하는 곡 쓰기다. 그 메시지의 공감대는 이 차트의 결과가 말해준다.

#유엠씨 #UMC/UW #2010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