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4위

세이수미 (Say Sue Me) 『Where We Were Together』
1,6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4
Volume 2
장르
레이블 일렉트릭뮤즈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시장 진출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서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온 매체를 뒤덮던  2017년과 2018년, 부산 출신의 밴드 세이수미는 그들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 대륙에 조용히 알려나갔다. 이 앨범이 해외 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지난 6월, 온라인 대중음악-문화 매거진 《Paste》는 다음과 같이 그들의 음반에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냈다: "2018년 현재까지 최고의 순수한 인디 팝 레코드는 브룩클린이나 글래스고, 멜버른, 올림피아에서 나온 게 아니라 대한민국 부산에서 나왔다([클릭])." 자신들이 꾸준히 해왔던 그 음악으로 세이수미는 해외 음악 관계자들과 인디 음악 팬들의 귀에 반응을 일으켰고, 실제 그 반응에 발맞춰 영국과 해외에서 클럽과 공연장 투어를 할 만큼 이들은 더욱 성장했다.

이러한 인기의 국제적 확장이 그들이 먼저 개척하려 나서기 이전에 해외 인디 레이블에게서 먼저 제의가 와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부분이다. 밴드의 데뷔 이후 그들을 주목해온 국내 팬들도 있었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들은 대한민국, 특히 세이수미에게 주목을 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밴드이면서 동시에 본토의 인디 팝/록이 가지는 고유의 사운드적 태도를 확고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로컬리티 속에서 보편적이면서도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가지만, 서구 인디 록에 경도되어 있는 귀에도 자신들의 본고장에 있었던 그 음악들처럼 친근하게 와닿았던 것이다. 그들이 잊고 있었으나 찾고 싶던 어떤 것이 그들의 음악 속에 있었던 것이다.

세이수미는 데뷔작 『We’ve Sobered Up』(2014)과 후속 EP 『Big Summer Night』(2015)를 통해  1960년대 서프 록에 기반한 기타 사운드 위에서 1980년대 포스트 펑크/슈게이징의 리듬감의 잔향을 섞어내었다. 그리고 1990년대 해외 인디 팝/록 밴드들의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특히 Yo La Tengo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인디 팝의 그 나른함!)까지 다양함도 포용했다. 한국 밖 공간들에서의 첫 경험을 쌓은 후, 발매 전부터 국제적 음악 시장을 겨냥하며 작업한 이번 앨범에서 더욱 매끈하게 프로듀싱 된 소리를 뽑아내며 그들의 성숙을 증명한다.

비록 함께 했던 친구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한 채 누워있지만, 그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우리가) 함께 했을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세이수미라는 수레를 계속 굴러가게 하는 것이 그들의 궁극의 목표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기에 이 앨범의 전체적 메시지와 정서는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과거의 반추'에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달려간다. 일단 밴드 특유의 빈티지한 에너지가 가득한 「But I Like You」, 자신들의 고향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흥겹게 구현해낸 쟁글 팝 「Old Town」과 질주감이 가득한 서프 록+펑크 팝 트랙 「I Just Wanna Dance」, 앨범 속에서 가장 거칠게 뽑아내는 포스트 펑크적 트랙인 「B Lover」 등이 그들의 '열정 사이드'를 대표한다. 그러나 앨범의 초입을 장식하는 「Let It Begin」이 전하는 나른하고 복고적 여유와 최수미의 보컬과 기타의 공간감의 매력이 돋보이는 「Funny and Cute」, Carpenters의 인디 록 버전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Here」까지 그들의 '낭만 사이드' 역시 앨범 속 균형의 추를 팽팽히 끌어당긴다.

노이즈록적인 요소가 강조된 연주곡이지만 앨범의 클라이맥스 자리에 배치되어진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의 제목은 은근히 의미심장하다. 이 제목처럼 세이수미는 우리의 청춘 속 모든 추억들이 과거로 사라져 갈 때도 그걸 감수할 용기가 있다면 결국 우리는 현재를 버텨내고, 계속 그 속에서 미래를 향해 걸어갈 수 있음을 이 앨범을 통해 말하고 싶어하니까. 이처럼 명확한 주제 의식 위에 충실한 인디 록 사운드의 매력을 완벽하게 조합한 작품이기에, 이 앨범은 2018년 한국의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분명 큰 의미로 기억되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Credit

[Member]
최수미 : Vocal, Guitar
김병규 : Guitar, Chorus
하재영 : Bass
김창원 : Drum

[Staff]
Recorded, Mixed by 천학주@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Mastered by Matthew Barnhart@Chicago Mastering Services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Let It Begin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2
    But I Like You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3
    Old Town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4
    너와 나의 것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5
    Funny And Cute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6
    I Just Wanna Dance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7
    B Lover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8
    어떤 꿈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9
    Here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10
    누군가의 과거가 될 용기에 대하여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 11
    Coming To The End
    최수미
    김병규
    세이수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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