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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4위

우원재 『불안』
1,59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AOMG
공식사이트 [Click]

레이블과 크루의 시대를 거쳐 믹스테잎의 시대를 지났다. 그리고, (좋든 싫든) 《Show Me The Money》가 힙합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창작물을 서로 공유하며 지내던 혈기 왕성한 때는 지났고, 어떻든 해외에서 유행하는 동시대의 테크닉과 스킬을 최대한 수용하는 팝을 구사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게 어느 순간부터 《Show Me The Money》가 한국 힙합의 데뷔 경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디션은 결국 시험이고, (그들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권력을 지닌 이들의 취향에 기댈 수 밖에 없으니까.


2017년의 우원재는 그래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다. 내가 기억하기론, 산이와 스윙스 이후 가장 극적으로 데뷔한 힙합 뮤지션이다. 첫 번째 방송에서 비니를 눌러 쓰고 “단 한 번만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뱉었던 60초의 시간에서 선보였던 감정의 기승전결은 불안감을 내포한 특유의 톤과 맞물려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의 결과는 아마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팀 프로듀서의 조력 없이 작업한 「Zinza」의 압도적인 포스는 만인이 지켜보는 방송에서만 겪을 수 있는 멋진 기억을 선사해준다.)


그의 힙합은 요즘의 힙합들과는 달리 ‘자신의 이야기’에 천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동시대의 청년들이 지닌 압박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가장 트렌디한 비트에서 읊조렸던 「시차 : We Are」에서조차 그렇다.) 이 바닥의 많은 음악인들이 성공을 좇아 허슬을 외치고 돈과 여자를 노래하지만, 본질적으로 음악인은 자신의 이야기로 청자를 공감시킬 때 가장 빛나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우원재에게서 포크 음악의 그림자를 느끼기도 한다. 이 세대에는 힙합이 포크일 수도 있는거니까.


허나, 우원재와 AOMG의 이미지와 아무래도 서로 상충하는 모양새인지라, 첫 번째 맥시싱글 『불안』을 들은 후에야 나는 안도할 수 있었다. 「Zinza」를 함께 작업했던 테림의 조력으로 발표한 이 싱글에서 자신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들려준다. (우원재는 이런 미니멀하면서도 어두운 비트뮤직에 아무래도 잘 어울린다.) 이 젊은 아티스트가 가진 ‘불안’이라는 동력이 아무쪼록 건강하게 오랫동안 발산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것이야말로 시스템이 지배하는 “겉보기 스웩”의 세계를 부술 수 있는 무기이니까.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과거에게 : Loop
    우원재
    테림
    테림
  • 2
    Paranoid
    우원재
    테림
    테림
  • 11
    또 (feat. 타이거제이케이, 비지, 마샬)
    우원재, 비지, 타이거제이케이, 마샬
    컨퀘스트, 마샬
    컨퀘스트
  • 12
    진자 : Zinza (feat. 양동근, 수란)
    우원재, 양동근, 테림
    테림
    테림
  • 13
    Move (feat. 비지)
    우원재, 비지, 타이거제이케이
    타이거제이케이, 박재선, 컨퀘스트, 디노제이
    박재선, 컨퀘스트, 디노제이
  • 14
    시차 : We Are (feat. 로꼬, 그레이)
    우원재, 로꼬, 그레이
    그레이
    그레이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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