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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3위

자이언티 (Zion-T) 『Red Light』

1,768 / 작성일 : 2013.12.29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3.04; Volume 1; 레이블 아메바컬쳐

자이언티의 첫 인상은 멋진 보컬리스트였다. 그에게는 독특한 음색과 창법이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흥이 있었다.「씨스루」,「? (물음표)」에서 그는 신나게 곡을 가지고 놀았다. 데뷔 앨범인 『Red Light』에서 기대한 것 또한 ‘좋은 보컬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였다. 하지만, 뻔한 기대는 앨범의 때깔에 비해 과히 검소했다.『Red Light』는 '보컬'을 넘어 '프로듀서' 자이언티를 어필했다. 매끈하게 제련된 비트와 즉흥적인 보컬 라인이 만들어내는 마술 같은 그루브는 앨범 전체를 지배했다. 빡센 혹은 촌스러운 스토리텔링은 없지만, 장르/스타일을 달리 하는 개별 싱글의 자연스러운 배치로 앨범에 설득력 있는 완급을 만들었다.「지구온난화」의 엉뚱함,「Babay」의 능란함,「뻔한 멜로디」의 감성에 이르기까지. 힙합을 근간으로 온갖 트렌디한 블랙뮤직을 곡마다 얹혀내는 '취향' 또한 독특하고, 또 집요했다. (단언컨대,「지구온난화」는 올해 나온 가장 끝내주는 덥 트랙이지 않은가!)「다음은 어떨지」식의 안일한 마무리도 얼마 전 발매된 EP『미러볼』의 살벌한 만듦새 앞에서는 그저 무안해진다. 재능과 취향, 그리고 확신을 겸비한, 근사한 모던보이.

#자이언티 #2013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