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Choice

올해의 앨범 8위

디즈 (Deez) 『Get Real』

1,286 / 작성일 : 2010.12.27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0.05; Volume 1; 레이블 Sony/ATV

진보의 『Afterwork』(2010)와 함께 한국 블랙뮤직의 현재를 가장 빛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디즈의 음악 형식은 진보와 마찬가지로 큰 틀에서 네오-소울(Neo-Soul)이라 칭해지는 장르의 작법과 맞닿아 있다. 힙합의 방법론을 빌려온 비트 구성 위로 연한 그루브의 키보드와 기타의 연주가 얹힌 좀 더 고전적 훵크 멜로디와 풍부한 보컬의 향연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디즈의 앨범에 담긴 음악 형식의 외피보다 그 음악으로 표현되는 감성적인 부분이다. 앨범 중간, 클럽으로 놀러가는 내용을 담은「Skit」과 『Envy Me』 EP의 수록곡을 제외하면 콰이엇 스톰(Quiet Storm)의 애절하면서도 질척거리지 않는 딱 그 수준이 유지된다. 맥스웰(Maxwell)이나 존 레전드(John Legend)의 네오-소울이 1960년대의 정서를 차용, 부글거리며 폭발하는 정서와 감정을 표출한다면, 디즈의 사운드는 다소 담담해진 어른의 그것이 연상된다. 국내외 주류 팝에 곡을 제공해 온 경력에서 기인하는지, 아니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나름의 노력의 발로인지는 알 수 없다. 사실 평단이라는 곳은 날 것의 태도와 연주에 기댄 새로움에 늘 목말라 한다. 그러나 장르 공식에 충실하지만 내실 있는 완성도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힘이 있다.

#디즈 #2010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