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4위

조광일 『暗順應』
66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디핀칼즈레코즈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블랙뮤직의 주류는 본토의 흐름에 맞춰 붐뱁, 사우스, 트랩, 멈블랩, 싱잉랩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여기서 하나 분명한 건 이 땅에서 그 진화의 과정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공존과 성찰의 가치를 수반치 못한 채 외피만을 변태시키기 급급했다는 점이다. 신예 조광일은 첫 정규 『암순응』에서 숨길 줄 모르는 반골기질을 바탕으로 이 몰가치한 판 전체에 광역디스를 시전함과 동시에, 자신이 이미 멸종한 「언더그라운드 락스타」의 적자임을 당당히 내세운다.

주지하듯 격한 분노와 파열음을 앞세워 음절 단위로 타이트하게 난사되는 그의 속사포 랩은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쉽게 잊기 힘든 청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엇비슷한 스타일과 이미지로 등장하고 소비되며 '이런 게 요즘 힙한 힙합'이라 뽐내는 양산형 래퍼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각시키기 좋은 기재(奇才)이기도 하지만, (사전 싱글 「곡예사」가 그랬듯) 어쩌면 스스로를 해묵은 랩스킬 논쟁의 희생양으로 만들 위험성 또한 내포한다. 앨범은 이를 감안한 듯 보다 다채로워진 플로우와 감정선을 다양화시키며 듣는 재미를 높이고 피로감은 줄이는 한편 (「자소서」는 훵키하고, 「암순응」은 통렬하며, 「회상록」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앞서 언급한 자신만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는데 더 힘쓴다. 특정 프랜차이즈 방송 출연을 통한 이미지 어필 대신 남다른 스킬로 슈퍼루키의 위치를 따낸 방식도, 과거 씬을 주름잡던 하드코어 MC들에 대한 리스펙트(「곡예사 Remix」)도 결국 “(보수적으로) 90’s Kid, 이게 힙합이란 말은 아니”지만 “래퍼라면 랩부터 잘해야”하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나쁘단 게 아니”지만 “본질을 잃어버릴까 봐 불안”하다는 「암순응」의 외침이 진심임을 뒷받침하는 태도 증명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그럼 예전 국힙엔 이런 식의 메시지와 애티튜드가 없었던가? 그럴 리가. 오히려 90-00년대 언더그라운드 씬에선 이쪽이 주류였다. 그것이 지금의 세태에선 완전히 비주류기에 도리어 블루오션이 되었달까. 본작은 (일견 투박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래퍼 본인의 강렬한 스타일을 밀어붙이면서도 그 아이러니한 가능성을 잘 캐치한 영특한 결과물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피드백
    -
    -
    -
  • 2
    자소서
    -
    -
    -
  • 3
    언더그라운드 락스타
    -
    -
    -
  • 4
    암순응
    -
    -
    -
  • 5
    88
    -
    -
    -
  • 6
    한국 : Remaster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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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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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
    회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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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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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
    곡예사 Remix (feat. 베이식, 피타입, 스컬, 식보이, 올티, 마이노스, 브라운티거, 재즈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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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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