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5위

워나 (Wona) 『Thanatoid Butterfly』
54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엔비디케이엔더블유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Thanatoid Butterfly』처럼 흥과 거리가 먼 전자음악은 온전히 심상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정보라고는 안산에서 활동하는 어떤 여성 음악가가 자신의 자전적 초상을 8개의 트랙에 남았다는 것뿐이다. 그 초상에 힌트를 주는 나머지 소개말들은 죄다 모호하여 결국 사운드에 온전히 두 귀를 맡기는 것 빼곤 다른 방도가 없다. 들을 뒤 과연 내 마음엔 무엇이 남을까?
 
장르를 가져다 붙이자면 다크 앰비언트(dark ambient)와 일비언트(illbient)다. 전자의 공포와 후자의 섬뜩함이 『Thanatoid Butterfly』엔 가득하다. 첫 곡 「When I wad Dead」는 불길한 베이스 위에 리듬의 난장을 깔고 그 주변부를 망가지고 깨진 잡음으로 채워 넣는다. 이건 공포영화의 스코어가 분명하다. 「8」의 어떤 소리는 회칼을 휘두르는 듯하고 「Rope Street」의 인트로는 영락없는 귀신 목소리다. 불길한 몸짓으로 일관하는 「Lament」의 흑백 뮤직비디오와 「Mine」 후반부의 총체적 혼돈까지, 앨범 전체는 타인과의 타협을 일체 불허한다. 당신에게 좋은 소리와 좋은 감정을 선물해드리겠어요, 저는 워나라고 해요, 이런 시도는 여기에 부재한다.
 
워나가 올해의 신인 중 하나가 된 이유는 낯선 장르 때문이 아니라, 어떤 희소한 가치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그렇게 존재하는 입지(立地) 때문이다. 그는 Zola Jesus처럼 압도적이지 않고, Portishead처럼 처절하지 않고, Björk 같은 창조주도 아니다. 이들처럼 지독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은 같지만 워나는 그냥 자기 세상에 서있을 뿐이다. 『Thanatoid Butterfly』의 공포와 섬뜩함은 심상의 일부에 불과하다. 앨범 막바지의 「Bathe」와 「Raw Idol」은 그냥 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들린다. 그 열정 속에 답이 있다. 자전적 초상이라 명명한 찾을 수 없는 답이 있다.
 

 

Credit

[Staff]
Produced by 워나
Mixed by 전광재
Mastered by 전광재
Artwork by JULIAN.NET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When I Was Dead
    -
    -
    -
  • 2
    Craving
    -
    -
    -
  • 3
    8
    -
    -
    -
  • 4
    Rope Street
    -
    -
    -
  • 5
    Lament
    -
    -
    -
  • 6
    Mine
    -
    -
    -
  • 7
    Bathe
    -
    -
    -
  • 8
    Raw Idol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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