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2위

분홍7 『빨강보라의 근원』
46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1
레이블 칠리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2010년대 들어서며 국내 인디록 씬의 역사가 꽤나 쌓이고 저변 또한 확대되었다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였다. 그들 자신이 자기 음악에 대한 레퍼런스로 선배들을 생각하든지 하지 않든지 지난 20년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역사가 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작년과 올해 팝이나 알앤비, 전자음악계에 분 레트로 열풍처럼 근래의 자양분만이 아닌 훨씬 이전의 전통과 원시성을 직접적인 토대로 삼은 걸출한 신인들이 등장하였다는 사실이다. 새소년이 그렇고 바로 이 분홍7이 그렇다.

 

이들 음악에는 지난 10~20년 전도 있고, 50~60년 전도 있다. 그중 새소년이 블루스를 토양으로 삼는다면 분홍7은 개러지 록과 사이키델릭 펑크가 중요한 자산이다. 윤영남이 만들어내는 걸쭉한 기타 리프 사이로 무심하게 리듬을 조이고 풀며 본 앨범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베이스(유찬우)와 드럼(지용희)은 분명 “지금, 여기”의 시점과 장소를 모두 무시한다. 그 와중에 『빨강보라의 근원』이 마냥 노스탤지어에 빠지지 않는 것은 영미록 본토의 그것과 분명히 다른 감각의 보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이톤의 카랑카랑한 생목으로 정확한 음정이나 박자를 거부한 채 구수한 멜로디로 걸쭉한 리프 사이를 뛰노는 윤영남의 보컬은, 때때로 신기(神氣) 들린 무녀의 그것(「사랑해요 단비씨」)이나 민속판의 소리꾼(「행복한 한잔」)이라도 되는 양 아슬아슬하고 괴이하며 창쾌하기도 하다. 모던과 포스트가 새로운 감각의 지평을 넓히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 속에서 분홍7은 과감히 세련미를 소거한 채 수십 년을 거스른 전통과 수백 년을 거스르는 토속의 미학을 택하면서도, 노래에 따라 천연덕스러운 서정을 노래할 줄도(「양가성」), 처절한 샤우팅으로 질주할 줄도(「블랙, 당신」) 안다. 무엇보다 그와 같은 노골적인 정신이상에도 한때의 유행처럼 마냥 개그나 풍자를 앞세운 B급을 자처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쿨’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구차한 것은 "여자아이가 사랑하는 태초의 색인 분홍으로 칠한다."는 밴드 네임의 의미나 "자신의 마음 또는 사랑의 모양이 점점 변해 감을 알아채고 통찰하고 반성해가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빨강 보라의 근원’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대한 설명 정도인데, 이는 명명의 함의가 무엇이든 결국 그들이 시대와 방법론, 규칙을 떠나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미덕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있다는 결론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물론 이처럼 확고한 개성과 투박하고도 끓는 정신은 신인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반대로 그에 대한 강렬한 표현과 완성도 높은 종합은 신인 타이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Credit

[Member]
윤영남 : Guitar & Vocal
유찬우 : Bass
지용희 : Drum

[Staff]
Recording by 윤영남
Mixing by 윤영남
Mastering by 윤영남
Recording Studio at 컬러블리사운즈
Chorus : 박미림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양가성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2
    사랑해요 단비씨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3
    가동남의 갈피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4
    후릅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5
    12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6
    행복한 한 잔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7
    블랙, 당신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8
    투명한 벽
    윤영남
    윤영남
    분홍7
  • 9
    반복의 반복
    윤영남
    윤영남
    분홍7

Editor

  • About 정병욱 ( 61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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