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3위

이날치 『수궁가』
8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잔파
유통사 리웨이뮤직앤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권력자 용왕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토끼의 간을 빼앗으려 한다. 아, 후안무치한 권력이여. 바다에는 용왕이 땅 위에는 호랭이가 하늘에는 독수리가 그를 노린다. 토끼전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어떻게 힘없는 토끼가 살아남았는지 보여주는 모험물이다. 어떻게 살아남았냐고? 그건 권력 앞에서 쫄지 않는 마음과 상상력, 그리고 두 치 혀의 어그로였다. 수궁가의 클라이막스는 토끼가 자신의 간은 넣었다 뺐다가 가능하다는 사이보그적 거짓말을 늘어놓는 장면인데, 이날치는 이 장면을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에서 고풍스러운 펜더로즈를 곁들인 진양조 베이스 라인(아스트랄하다)으로 농담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마치 이건 클라이막스가 아니라는 선택같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의 절정은 어디일까?
 
자라 별주부는 지배와 피지배, 권력과 민중, 이런 이분법적 플롯에 갈등을 더하는 인물이다. 용왕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자. 육지에서 태어났지만 바다에 살 수 밖에 없는 경계인. 이런 별주부였기에 토끼의 욕망을 엮어내 유혹할 수 있었고 용왕의 오만을 경고할 수 있었다. 그의 경계인적 생존 욕망은 호랑이의 부랄을 물고 늘어져 살아남을 정도로 용맹하다. 산전수전 다 겪고 토끼를 데려왔더니 용왕은 두 치 혀에 넘어가 토끼를 풀어준단다. 이날치는 이 장면, 그러니까 토끼의 거짓과 자라의 진실이 충돌하지만 그 행간에는 권력의 부조리와 민중의 생존 사이의 이중 갈등이 존재하는 장면에 별주부전의 핵심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리듬은 빨라지고 네 명의 보컬은 캐릭터를 바꿔가며 마치 뮤지컬의 4중주처럼 화려한 충돌을 보여준다.
 
이 앨범이 판소리의 클럽화를 이끌어 이제는 “네오 민요”나 “네오 판소리”라는 말을 붙여야 한다는 평가에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키기까지 판소리 예술가들의 꾸준한 ‘변절’과 경계에 선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해석’이 있어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게. 두 대의 베이스로 고수와 비트메이커의 역할을 해 내는 건 일면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역사의 결과물이다. 그 역사 한 복판에 장영규가 있어왔다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Credit

[Member]
권송희 : Vocal
신유진 : Vocal
안이호 : Vocal
이나래 : Vocal
장영규 : Bass, Keyboards
정중엽 : Bass, Keyboards
이철희 : Drums

[Musician]
Additional Vocal : 박수범

[Staff]
Produced by 장영규
Recorded & Mixed by 오영훈@스튜디오공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범 내려온다
    미상
    미상
    이날치
  • 2
    좌우나졸
    미상
    미상
    이날치
  • 3
    어류도감
    미상
    미상
    이날치
  • 4
    약성가
    미상
    미상
    이날치
  • 5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미상
    미상
    이날치
  • 6
    신의 고향
    미상
    미상
    이날치
  • 7
    호랑이 뒷다리
    미상
    미상
    이날치
  • 8
    일개 한퇴
    미상
    미상
    이날치
  • 9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미상
    미상
    이날치
  • 10
    의사줌치
    미상
    미상
    이날치
  • 11
    약일레라
    미상
    미상
    이날치

Editor

  • About 전자인형 ( 77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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