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Ballad Single 100 13위

임재범 『Story Of Two Years』
1,71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0.05
Volume 4
레이블 WEA


변성기 지난 남자들이 '사랑해', '너밖에 없어', '헤어지기 싫어'를 외치면서 마초 냄새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하나, 음색이나 기교, 창법 모두에서 사나이의 돌직구가 필요하다. 8말9초 헤비메탈의 상징이었던 임재범은 단연 이 컨셉의 적자다. 「비상」(1997)과 「고해」(1998)를 거쳐 자신만의 컨템퍼러리를 구축한 이 '형님'은, 에스더가 매끈하게 소화해내던 원곡 「송애」(1997)에 전혀 다른 종류의 표정을 부여했다. 둘, 가사는 구차하지 않지만 비장하고, 섬세하지 않지만 장황한 마초 특유의 정신 세계를 반영해야 한다. 과장된 대비로 점철된 이 노래의 가사는 임재범의 묵직한 노래와 만나 단어 각각의 물리적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셋, 그런데 이게 모두 일관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스스로 이 곡의 메시지를 인생으로 대변해 온 임재범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돌직구를 던진다. 그러니까 결국 이 노래의 아우라를 완성한 것은 임재범이 되는 셈인데, 양산형 중저음 마초 가수들의 범람 속에 사뭇 잊혀질 뻔했던 이 사실은 《나는 가수다》(2011)에서의 한 방으로 다시금 명확해졌다. [열심히]




박정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임재범은 1998년에 가요계로 다시 소환되었다. 그렇게 될 걸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는 같은 해에 「고해」라는 노래방 능력 테스트용 1곡과 나머지 프로그레시브 록 넘버 10곡으로 채운 3집을 내놓았다. 록에 대한 향수병을 달래면서 「고해」로 발라더의 끈도 놓지 않은 나름의 전략이었다. 2년 뒤 그는 팝가수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돌아온다. 신재홍과 다시 작업했고 「You’re So Beautiful」 같은 달달한 팝송도 불렀다. 앨범 전체의 밀도에 대한 불만이야 어찌됐건 여기에는 또 하나의 명 발라드 「너를 위해」가 담겼다. 제대로 살려면 니가 필요하지만 난 거칠고 불안하고 위험한 사람이라서 널 떠나야만 한다는 내용은 임재범의 실제 역사, 그리고 허스키 보이스와 완벽하게 조응한다. 신재홍은 궁극의 후렴을 또 하나 만들어냈다. [윤호준]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너를 위해
    채정은
    신재홍
    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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