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곡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설명하기 위해 들 수 있는 예는 너무도 많아 지면의 한계가 한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이 한 마디는 꼭 남기고 싶다. 슈퍼 주니어라는 그룹, 유영진이라는 작곡가, 그리고 슬슬 동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를 아우르기 시작했던 케이팝 팬 층, 이 모두는 분명 「Sorry, Sorry」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점이다. 농담 같겠지만 다 같이 한 번 찬찬히 되짚어 보자. 우선 머릿수 많은 걸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게 없던 슈퍼 주니어가 이 노래를 기점으로 「미인아」(2010), 「Mr. Simple」(2011), 「Sexy, Free & Single」(2012) 등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어 가며 생명연장에 성공했다는 점. 동방신기와 함께 작업하며 마니아들을 모으는 데에는 소질을 보였지만 대중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던 유영진이 드디어 탄생시킨 '대중적' 히트곡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전까지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한정되어 있던 케이팝 시장을 중동, 남미에까지 확장시켰다는 점. 심플하고 훵키(Funky)하며, '후크송'이라는 단어 하나로 퉁쳐버릴 오해 농후한 이 중독성 강한 노래가 해낸 일들이 이렇게나 많다. 어떤 부연이 더 필요한가.

 

[Official Video]

 

[Broadcasting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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