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작곡한 데뷔작 「1024」 (1996) 에서 볼 수 있듯이, 작곡가 장용진은 당대 유행했던 레이브 댄스보다 한층 더 빡빡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의 작곡가였다. 다른 댄스 작곡가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청자에게 확실히 꽂히는 킬링 훅의 존재였다. 따라서 장용진이라는 이름 하의 전후 작품을 봤을 때 「뿌요뿌요」는 의외의 곡이다. 그의 여느 곡보다 조잡한 구성과 의도적인 못난이 보컬은, 곡 전구간이 훅이라 할 만큼 강한 중독성을 지녔다. 물론 말끔함을 넘어선 청결한 멜로디 감각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것저것을 모두 섞어 한 줄기로 만드는 능력은 '어린 패기'만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물론 장용진은 이 스타일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말끔함으로 에이치오티의 「행복」, 태사자의 「도」등을 히트시키며 90년대 후반의 대표 히트 작곡가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이 업그레이드 이전을 우리가 기억하는 이유는 '상향 정형화'된 현재의 흐름에서는 보기 힘든, 언밸런스의 패기가 허용되는 정말 그 시절의 추억이기 때문이다.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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