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스페이스-아스트랄-걸팝. 이 차트를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와중에 누군가 내뱉은 말이다. 에프엑스를 향한 이 상큼한 규정에 「제트별」은 정말이지 가장 완벽하게 들어맞는 곡이다. 촘촘하고 과하고 신나는 전자음들의 향연 속에 “썬더빔”과 “로보트”라는 낱말이 지나가고, 설리는 앞으로 톡 튀어 나와 “통통한 다리 나 애기 같대”라며 귀요미를 발사하고, 어느덧 당도한 후렴은 찬란한 화음과 함께 성층권으로 상승한다. 흥미로운 건 10대 소녀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 4차원 팝송에 나이 먹은 비평가들이 하나 같이 찬사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너무 강렬함만 추구한 타이틀 곡「Electric Shock」보다 이 곡이 더 낫다는 작은 비교도 가능하고, 비평가들이야 원래 음악으로 인해 젊게 사는 사람들 아니냐는 큰 이데올로기도 가능하겠지만, 『피노키오』(2011) 때까지 어느 정도 유지됐던 비평가들의 거부감이 『Electric Shock』에 이르러 봄 눈 녹듯 사라진 현상에 대해선 훗날 별도의 복기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안엔 적응, 시치미 떼기, 깨달음, 편승 등이 들어있다. 고로 「제트별」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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