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질과 추진력을 비교한다면 데뷔 당시의 핑클과 에스이에스는 동일 비교선상에 놓이기 어렵다. 그런데 사실 90년대 에이치오티부터 시작된 아이돌 팬덤은 요새와 비교해 기획의 품질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다. 이들은 아티스트 개인에 대한 호감과 지역사회 기반의 상호반응 등, 1차적-직관적인 교류에 더 민감해 했다. 때문에 이들은 강남 지역에서 소문난 10대 얼짱들을 중심 멤버로 영입한 핑클이 뭘 하건 애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1집이 괜찮은 성과를 거두자, DSP는 후속작에서 굳이 에스이에스를 따라가지 않았다. 익숙한 하우스 리듬으로 속도감을 잡고, 메이저 코드 중심으로 키치하면서 선명한 멜로디 라인을 만들었다. 노래 실력별로 음역에 따른 파트를 구분하고, 어렵지 않은 율동을 구성하는 등 가진 자원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고민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SM처럼 10대들을 '선도'하는 어떤 이미지를 갈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핑클과 이들을 따르던 소년-청년들의 짧지만 절대적인 시기를 열었다. 순백의 옷을 입고 적절히 어설픈 무대를 웃음으로 어물쩍 넘기는 매너의 소녀들은 변성기 전후 소년들의 애매한 성적-이미지적 판타지를 대변했다. 커리어 전반적인 앨범 판매량은 에스이에스에 밀렸지만, 열성적인 팬덤에 힘입어 1999년 여성 그룹 최초의 펜싱경기장 단독 콘서트는 핑클의 것이 되었다. 이후의 걸 그룹들이 뒤에는 헐벗은 섹시 레이디가 될지언정 처음에는 '소녀' 이미지를 포지셔닝하는 것 또한, 「영원한 사랑」이 증거한 절대적 사례에 기인하지 않을까.

 

[Official Video]

 

[Broadcasting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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