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21위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1983.10
- Volume 1
- 레이블 대성음반
1983년 10월, 《가요톱텐》 4주 연속 1위는 민해경의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다. "사랑하는 부모님 나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원하셨어요."라며 간섭 좀 그만하라는 메시지가 공중파를 통해 일단의 십대들에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을 다시금 설파할 때 김창완은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어머니가 내일 아침 고등어를 구워주실 것을 가만히 종용(?)하는 『기타가 있는 수필』은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비범하다.
산울림보다 그 스스로의 캐리어를 십분 드러내는 본작은 김창완의 번민, 위태로운 상상력, 비장미가 한데 어우러진 성찬이다. 「그래 걷자」부터 이것은 온전히 김창완의 것이다. 나지막한 보컬이 감정선을 한껏 늘이는 이 ‘나이브’한 정서는 「초야」와 「당신이 날 불러주기 전에는」으로 이어지다 「비닐 장판 위에 딱정벌레」에서 비장한 정점을 찍는다. 이건 차라리 사악한 시다. 이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해 발표된 산울림 9집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1983)가 김창완 본인에게 그 어떤 상실을 주었는지도 유추가능하다.
비록 김창완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노래와 그 스스로는 괴리되어 있다고도 했다지만. 「무슨 색을 좋아해도」같은 희대의 러브송(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도 의문인)마저 이 앨범을 관통하고 있는 비참함과 상실의 정서 안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산울림의 이면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김창완의 이 도저한 허무가 기어이 온몸의 기운을 앗아가는 경험은 감히 말하지만 1983년에 우리에게 선사되기엔 너무 앞선 성질의 무엇이었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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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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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래 걷자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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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야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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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내 방을 흰색으로 칠해주오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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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신이 날 불러주기 전에는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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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꿈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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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어머니와 고등어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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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내게 다가와 주세요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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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닐 장판의 딱정벌레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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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계절이 끝날 무렵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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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식어버린 차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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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내 화가여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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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그대여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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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무슨 색을 좋아해도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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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는 기다리네김창완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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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내 그림자속에김창완김창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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