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48위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1986.12
- Volume 3
- 레이블 동아기획
김현식은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미완의 대기로 알려진 후배들을 규합했다.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스튜디오 세션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이를 위해 연주뿐 아니라 멤버들의 곡을 과감히 수용하여 LP 뒷면에 주도적으로 배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적은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 박성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장기호의 「그대와 단둘이서」, 김종진의 「쓸쓸한 오후」등은 김현식의 이력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곡들이다. 후배들의 새로운 감각에 자극을 받았는지 김현식 또한 「비 오는 어느 저녁」과 「우리 이제」, 「눈 내리던 겨울 밤」 등 노래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곡들을 남겼다.
그러나, 앨범의 진정한 가치는 늘 그렇듯 작곡가 표기가 아니라 마이크 앞에 선 김현식의 음성으로부터 비롯된다. 김현식처럼 처한 상황이나 몸 상태가 목소리에 절절하게 묻어나고 그에 따른 변화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진 경우도 드물다. 문제는 극적인 삶과 짧은 생애까지 겹쳐지면서 좋았던 시절에 불렀던 노래조차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점이다. 능력이 출중한 후배들과 뭔가 다른 것을 해 보자는 의욕으로 가득한 결과물이면 신나게 들릴 법도 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넘치는 의욕이 단발로 그친 것에 대해선 의외로 담담하다. 김현식은 후배들에게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걸작을 남기는 데 성공했지만 밴드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와는 별개의 일이다.
비록, 다시 혼자 남은 김현식은 얼마 남지 않은 노래 인생을 힘겹게 이어가다 건강과 맞바꾼 역작을 남긴 채 유재하가 있는 곳으로 떠났지만 음악은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소금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었다. 이는 김현식도 생전에 목격한 것이고 다음 시대에 더욱 풍요로운 열매를 거두었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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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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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빗속의 연가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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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리워진 길유재하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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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슬퍼하지 말아요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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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비오는 어느 저녁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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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우리 이제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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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떠나가 버렸네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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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비처럼 음악처럼박성식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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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그대와 단둘이서이기호, 장기호이기호, 장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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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눈내리던 겨울밤김현식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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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쓸쓸한 오후김종진김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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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우리 이제 (inst.)---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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