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60위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1988.10
- Volume 2
- 레이블 뮤직시티
가수의 퍼포머(performer)적인 기능을 가장 중시하던 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상황 속에서, 아무리 인기 있는 가수라도 잘 만든 싱글 하나와 대충 얼버무린 정성스럽지 못한 곡들로 음반을 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달빛 창가에서」의 잔상이 가실 때쯤 발표한 도시아이들 2집은 시대를 풍미한 ‘훵키한 리듬의 신나는 비트’, 그리고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다분히 계산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신시사이저의 배치가 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 중 「음악도시」는 앨범 내에서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극대화되어 있다. 백킹에서 촘촘하게 받치다가도 간주에서는 앞뒤로 너울거리는 기타의 여유가 있으며, 쉴 새 없이 쪼개지는 비트의 창살은 흥겨움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출발한 도시아이들의 스타일은 『City Dance』(1989)에서 보다 극대화된다.) 김창남이라는 창작자의 역량으로부터 나온, A면 전체를 ‘도시’라는 주제로 엮는 당시로서는 참신한 시도, 팀의 이름, 그리고 (당시만 해도) 긍정적 상징으로서의 ‘도시’가 갖는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시대의 편곡가 유영선의 손길은 곳곳에 배치된 트롯 성향의 곡보다 「겨울 아이」와 같은 훵키한 곡들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재미거리다.
그렇게 흐르는 음악을 듣다보면 숄더 키보드를 메고 유쾌하게 손짓하는 김창남이, 옆에서 어정쩡하게 덩실거리는 박일서가 스친다. 당대를 휩쓸던 팝 듀오 Wham!의 음악도 겹친다. 그렇게 유년기의 기억을 휘감는, 음악에 둘러싸인 도시의 오늘도 저물어간다. 일찍 타계한 김창남의 빈자리가 다시 아쉬워지는 밤이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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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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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텔레파시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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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음악도시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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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시안녕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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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시 트위스트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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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시 아이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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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그냥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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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그대 입가에 맴도는 노래되고파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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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송영식송영식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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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겨울 일기김창남김창남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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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엄마 블루스김창남김창남유영선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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