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Best

80’s Best 80 62위

김수철 『黃天길』

1,130 / 작성일 : 2012.03.16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9.07; 레이블 서울음반

김수철님께. 며칠 전 말씀 드린 인터뷰 질문지 보냅니다. 내용 먼저 보고 가부간에 답변 주겠다 하셨지요. 다 보여드릴 수는 없고 일부만 전합니다. 『황천길』 관련 물음 몇입니다.

① 이 앨범의 장르는 무엇입니까. 가요 혹은 팝과 나란히 놓는 것과 이른바 국악퓨전 쪽으로 묶는 것은 다르지요. 당부당을 가리자는 말이 아니라 김수철님의 바람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뮤지션의 지향과 대중의 느낌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음악적 사유가 발생한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② 대개의 퓨전 작업이 그렇듯 이 앨범에도 일종의 당의정 역할을 하는 음악적 선택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화음 개념이 없는 국악을 다루면서 김수철님은 가락 밑으로 건반 화음을 깔았습니다. 그러나 코드 보이싱이 거의 없어서 그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옵니다. 코드를 이처럼 단순하게 처리한 것이 국악의 여백미를 겨냥한 것 아니겠냐고 관계자 하나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③ 이 앨범에 현악기 곡이 겨우 아쟁 하나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맞습니다. 가야금이나 거문고가 왜 나오지 않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김수철님이 기타리스트이고 그래서 기타가 그것을 대체하리란 기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다만 「풍물」 한 곡을 빼고는 앨범 군데군데 기타가 코드를 펼치면서 국악기를 뒷받침하는 편성을 꾀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④ 이 앨범을 듣고 『기타 산조』(2002)를 꺼내보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뛰어든 '선수 겸 감독'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황천길』에서 김수철님의 역할이 정말로 그러하였습니까. 이상입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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