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Best

Heaviness 50+5 19위

레이니선 (Rainy Sun) 『Porno Virus』

1,017 / 작성일 : 2010.04.23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8.10; Volume 1; 레이블 원뮤직

보컬-베이스-기타-드럼이라는 단촐하기 그지없는 구성으로 세계의 라이벌들과 경쟁하는 락밴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빠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과 다른 것'일까? 레이니선의 경우엔 '남들과 다른 것'이 일단 메인이다. 그들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정차식의 보컬에 있다. 그의 묘하고 괴기스럽기까지한 보컬은 임팩트있게 청자에게 다가오며, 이런 보컬의 특색에 맞추어 레이니선의 음악도 싸이키델릭이라는 직함을 가질 수 있었다. 그에 따라 2집의 트립합도 시도가 가능했던 것이고, 영화 OST의 참여도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남들과 다른 것'뿐만 아니라, 이 앨범에서 레이니선은 시대적으로 조금 늦은 얼터너티브 메탈의 기조 안에서 시끄럽고 단단하게 미친 듯 절망하고 좌절하며 '남들에게 빠지지도 않는'다. 앨범의 머릿곡으로 그들이 어째서 귀곡메탈로 불리는지를 제시하는 「Ovum」, 힙합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베이스 드럼 라인과, 암울하고 사이키델릭하게 연주되는 기타연주 속에 절망 끝에서 분노하듯 몰아치며 고함지르는 정차식의 보컬이 선명한 이미지를 주는 「Pig Cross」같은 트랙들이 들어있다.

여기에 더해, 『Indie Power 1999』(1999) 이후 인기를 얻어 재발매된 2001년의 앨범에는 Blue System의 『Body Heat』(1988)에 수록된 트랙을 헤비하면서도 싸이키델릭하게 리메이크한 「Under My Skin」과 조덕배의 곡을 육감적이고 몽환적으로 리메이크하여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은 「꿈에」가 추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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