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Best

00’s Best 50 14위

롤러코스터 (Roller Coaster) 『日常茶飯事』

1,277 / 작성일 : 2010.02.19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0.08; Volume 2; 레이블 크림레코드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다. 화려한 깃털로 장식한 채 한껏 부풀린 몸짓으로, 나를 한 번만 쳐다봐달라며 온몸을 배배꼬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많은 대중음악계 아니던가. 그 가운데 이토록 수수한 얼굴과 옷차림을 한 앨범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는 것, 참 신기하지 않은가.

2000년에 발표된 『日常茶飯事』는 이후 일렉트로니카로 방향전환을 하게 되는 롤러코스터의 일명 ‘리즈시절’ 앨범이다. 1집 『내게로 와』(1999)로 가요계에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러 낸 이들은, 이 앨범에서 음표와 노랫말을 보다 정교하고 따뜻하게 다루는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좋은 노래와 일상, 긍정이 가진 힘이 빼곡한 앨범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난 참/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참/ 행복해”라며 흥얼흥얼 노래하는 앨범의 마지막 곡 「일상다반사」는 이 앨범의 화룡점정 같은 한 곡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 하루는 사실,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런 하루들이 모였을 때, 우리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크게 변해 있곤 한다. 롤러코스터의 이 앨범도 그런 앨범이다. 어느 순간에도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좋은 팝들이 모여, 오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한 장의 앨범을 완성해냈다. 일상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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