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00’s Best 50 50위

고찬용 『After Ten Years Absence』
72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6.11
Volume 1
레이블 도레미

어떻게 형용하면 좋을까. 무어라 설명하면 타당할까. 저 깊은 곳 어딘가에 침잠해있다 10년의 세월을 딛고 비로소 떠오른 난파선의 잔해. 조각난 기억, 그리고 잊힌 세월이다. 엄밀히 말해 이 앨범에 그 흔한 동시대성이나 사회문화적 맥락 따위는 없다. 그 두 가지를 이야기 하지 못할 바에 이 음악을 대중음악으로 간주해야 하는 정당성이 있기는 있는 걸까.


하지만 그 정도로는 이 앨범의 불가사의한 호소력을 온전히 설명할 수가 없다. 90년대 골수 키드라면 능히 공감해 마지않을, 하나음악 계열의 포크와 GRP 풍의 음악이 거짓말처럼 전면에 감돌고, 그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음율, 화성, 리듬의 하나하나에 재능이 충만한 목소리의 기운을 느낄 즈음에 나는 이 음반이 불운한 음악 천재의 작업임을 다시금 직감한다.


고찬용. 90년대, 아니 그 이전에 존재했던 그 누구보다도 고유한 향내를 풍겨냈던 그가 이제야 드러내는 건 오랜 시간 교감하지 못한 일방적인 소통의 재고목록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닫힌 구조가 듣는 이에게 전해질 때는 별다른 노력이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말초적인 감수성의 음들로 해독되어 있다. 「스물 셋」의 찰진 그루브, 「새로운 시작」이 품은 완전무결한 내적 구조, 「겨울이 오네」가 전해주는 쓸쓸한 서정. 어느 구석 어느 음절에도 가식된 제스처 따위는 없다.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만 같은 즐겁고도 절절한 음율이 흐르고, 격의 없는 자유로운 보컬과 투박하되 진솔한 기타 솔로가 그렇게 함께 모두에게 전해지는 순간, 그는 다시 현재성을 발견할 기회를 얻는다. 그렇게 다시금 기억되고 이야기되어진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꿈꾸는 아이
    -
    -
    -
  • 2
    고백
    -
    -
    -
  • 3
    스물 셋
    -
    -
    -
  • 4
    어느 지난 얘기처럼
    -
    -
    -
  • 5
    -
    -
    -
  • 6
    값진 충고
    -
    -
    -
  • 7
    겨울이 오네
    -
    -
    -
  • 8
    너 머물러 있던 순간
    -
    -
    -
  • 9
    새로운 시작
    -
    -
    -
  • 10
    오늘 하루는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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