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35위

이정화 『싫어 / 봄비』
1,1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69.01
레이블 신향

1964년 심혈을 기울인 ‘애드훠’가 대중에게 외면받자 신중현은 다시 미8군으로 돌아간다. 자신의 음악이 통용되지 않는 한국 음악계를 떠나 베트남을 통해 서구 음악계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신중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펄시스터즈였다. 1968년 펄시스터즈의 센세이션은 한국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은 사건이었다. 여기에 힘입어 신중현은 보다 밴드 중심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같은 해 김추자의 성공에 철저히 가려지게 되지만, 이정화를 전면에 내세운 덩키즈의 데뷔 앨범은 초기 신중현 음악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정화는 5인조 사이키델릭록밴드 덩키즈의 리드보컬이다. 즉, 이 앨범은 이정화라는 가수의 앨범이라기보다 덩키즈의 앨범이라고 보는 편이 더 옳다는 이야기다. 첫 곡 「싫어」는 당시 소울&사이키 음악이라 불리던 보컬 중심의 흥겨운 곡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봄비」부터는 놀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이후 ‘퀘션스’ 박인수의 목소리로 많이 알려지게 되지만 「봄비」는 신중현 특유의 한국적(?) 송라이팅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펄 시스터즈나 김추자와는 다르게 미성의 편안한 보컬리스트인 이정화는 신중현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내는 데 적합한 인물이었다. 이어지는 「먼길」과 「내일」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 앨범이 대중적으로 실패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못했는데, 신중현식 작법이 뛰어난 트랙들이다. 특히 「먼길」의 아련한 가사들과 대위법으로 얽히는 현 세션, 오르간 연주의 조화는 신중현 음악의 뛰어난 감각이다.


그리고 우리는 16분 35초 동안 펼쳐지는 사이키델리아, 「마음」에 이르게 된다. 와와와 딜레이를 활용한 화려한 기타연주, 오르간 터치의 매력, 드럼 솔로로 기나긴 즉흥연주를 마감하고 보컬 멜로디에게 바톤은 넘기는 이 고요한 환타지는 신중현 음악의 한 정점이자 당대 한국대중음악이 성취해 낸 커다란 봉우리였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싫어
    신중현
    신중현
    -
  • 2
    봄비
    신중현
    신중현
    -
  • 3
    꽃잎
    신중현
    신중현
    -
  • 4
    먼길
    신중현
    신중현
    -
  • 5
    내일
    신중현
    신중현
    -
  • 6
    마음
    신중현
    신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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