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영화 같은 일들은 보통 잘 일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시절 동안에는.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이 좁은 땅에 젊은 남녀들이 오가는 장소들은 사실 손에 꼽지만, 그렇게 그런 일들은 간절히 원하는 만큼이나 드물게 일어난다. 그렇게 통속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가슴을 건드린 김태원의 보편적인 가사와 멜로디는, 이승철과 부활의 재회라는 이슈와 기막히게 결합하며 히트곡 부자 이승철의 레퍼토리 중에서도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곡 이후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려온 이승철과 음악적으로 긴 침체를 겪어온 부활의 모습은, 짧지만 드라마틱했던 중흥기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그 때의 모습이 겹쳐져, 그렇게 부활과 이승철의 팬들에게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로 남아 있다. [정효원]

매번 감탄한다. 처음 들었을때나 지금이나 항상 드는 생각은 어떻게 이런 멜로디를 만들수 있을까이다. 김태원이 만든 「Never Ending Story」는 인트로부터 끝까지 어색한 곳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도 비단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 쓸만한 멜로디는 이미 다 바닥났다는 21세기이지만 여전히 보석같은 음표들이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김태원의 다분히 현실적인 집안사정을 곡의 탄생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그와 애증의 관계로 알려진 이승철이 보컬을 맡은 탓에 동화처럼 순결하게 포장된 발라드는 아니랄 수 있지만 그게 대수일까.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오선지에 옮겨간 과정만큼은 순도 백프로의 '애정'일터. 더불어 이승철의 목소리도 노래와 더할 나위없이 어울린다. [홍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