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응답하라 1997》(2012)의 배경이 된 이른바 아이돌그룹, 댄스그룹의 전성시대에,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켜낸 발라드 인기곡을 보유한 그룹의 한 축이었다.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2002)와 별의 「왜 모르니」(2002) 등으로 사랑에 빠진 ‘착한 여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데 능했던 유유진의 ‘감성’이, 샾, 베이비복스 등 주로 여성보컬 그룹의 작업을 함께 했던 박근태와의 ‘콤비네이션’에서 가장 돋보인 순간이기도 했다. 착한 가사, 멋진 화음,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멜로디 라인 등 전형적인 발라드 법칙을 따르는 것과 달리, 의외로 빠르고 끈끈하게 당겨지는 리듬이나 비주얼, 안무 등은 에코의 알앤비 발라드 지향성을 보여준 단서이자, 당시 더 사랑받았던 임창정, 양파의 발라드보다 자주 리메이크 될 수 있었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