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는 나이트클럽을 밴드 대신 신디사이저를 거느린 디제이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힙합은 스튜디오를 미디를 쥔 프로듀서의 세상으로 바꿨다. 이 노래가 바로 바뀐 세상이다. 간결하지만, 힙합의 영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묵직한 베이스 샘플링 루프가 단단하다. 별반 굴곡 없는 목소리로 랩과 노래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 창법도 기존 한국의 걸 그룹과 다른 모습이다. 「Get UP」의 매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전까지 없던, 소위 ‘쎈 언니’의 이미지를 들고 나온 것이다. 훅이 담긴 코러스를 맡은 간미연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예쁜 척’하며 노래하지 않는다. 간결하지만 굴곡진 그루브와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여성들의 목소리, 댄스 사이의 대비가 핵심이다. 이전까지 한국 대중음악에 없던 쿨한 섹시함이다. 글래머러스한 섹스어필도, 예쁘고 착한 소녀도 아니다. 저 멀리 TLC에서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까지의 흐름의 연장선이라면 맞겠다. 베이비 복스와 이 노래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도 한국의 걸 그룹은 일본처럼 귀여운 여동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을는지 모른다. 김조한의 래핑까지, 김형석이 연출한 걸스 힙합의 한 절정이다.

[Official Video]

[Broadcasting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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