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은 등장부터 자신이 당대의 다른 댄스 가수들과 ‘다름’을 강조했다. 그의 차별성은 아프로 아메리칸 음악과 여기서 파생된 장르 음악에 대한 기술적, 역사적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Honey」는 「그녀는 예뻤다」(1996)에 이어서 이러한 ‘원단’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곡이다. 「Honey」는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블루스 스케일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블루스 스케일은 펜타토닉보다 반음 하나 더 높은 음을 더한 것뿐이지만, 훨씬 화려한 소리의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이를 관악기 섹션을 통해 더 극대화시킨 「Honey」는 훵크-댄스 음악의 한 전형을 창조했다. 활동 당시 방송에서 비지스(The BeeGees)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노래를 삽입한 리믹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버전이야말로 본인이 의도하고자 했던 내용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샘플링한 드럼 루프 위로 와와 페달을 밟고 잽을 날리는 리듬 기타의 끈적함과 두툼하고 호탕한 브라스 섹션은 장르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한 자신감의 발로다. 여기에 땀 흘리며 춤을 즐기는 박진영의 모습까지 더해지면, 그의 진정성은 충분히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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