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3위

어떤날 『2집』
1,5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9.06
Volume 2
레이블 서울음반

이 앨범은 사람을 무섭도록 취하게 만든다. 세상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취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이것을 만든 두 사람 이병우와 조동익도 그랬을 것이다. 재킷 속 안개 낀 도로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출발」의 무덤덤함. 신나는 드럼 위에 기분 좋게 뿌려지는 이병우의 어쿠스틱 기타 솔로는 뒤따르는 「초생달」의 시적 감성을 위한 멍석 같다. 시와 음이 구구절절 와 닿는 「초생달」은 조동익의 곡이고 조동익은 형 조동진처럼 시인이 되고팠다.


그의 비공식 멘토(?) Pat Metheny가 유령처럼 되살아나는 「하루」 역시 조동익의 그런 시적 감성으로 그려낸 그림 같은 곡.(김현철은 분명 조동익의 그림자 아래 있었다.) 이병우의 훵키한 스트로크는 멋진 보너스다. 민중가요 정서를 머금은 「취중독백」은 ‘내 고향 서울’을 울면서 바라보는 이병우의 고백이며, 「덧없는 계절」과 「소녀여」에서 취한 둘은 비로소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계절’과 ‘소녀’를 통한 정서적 소통. 눈물과 아쉬움, 희망과 절망이 뒤범벅된 이 아름다운 비극은「그런 날에는」에서 절정에 이른다. 마치 『동경』(1994)의 예고편과도 같은 이 고마운 노래는 청춘의 방황에 찍어주는 포근한 종지부와도 같다. 아무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힘들고 지치는 ‘그런 날에는’ 이 곡과 함께 관념만으로도 열린 하늘을 마음껏 떠다닐 수가 있기에. 취하도록 살아온 세상, 사랑에 취했던 수많은 나의, 또 당신들의 ‘어떤날’들.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지난 곳에 찾아온 「11월 그 저녁에」의 스산함은 처음 「출발」의 무덤덤함으로 우리를 데려 간다. 다시 취해버리는 것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출발
    이병우
    이병우
    -
  • 2
    초생달
    조동익
    조동익
    -
  • 3
    하루
    조동익
    조동익
    -
  • 4
    취중독백
    이병우
    이병우
    -
  • 5
    덧없는 계절
    조동익
    조동익
    -
  • 6
    소녀여
    이병우
    이병우
    -
  • 7
    그런 날에는
    조동익
    조동익
    -
  • 8
    11월 그 저녁에
    이병우
    이병우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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