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57위

시인과촌장 『숲』
1,3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8.04
Volume 3
레이블 동아기획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울림을 주는 앨범이 있다. 『숲』이 그렇다. 음악의 영향도 있겠지만 귀로 확인하기 전부터 하덕규가 그린 표지 그림은 묘하게 정서적으로 와 닿았다. 이는 인물 중심의 상투적인 이미지와 맥을 달리한다.

 

『숲』은 전작 『푸른 돛』과도 다르다. 『푸른 돛』은 순도 100%의 건전함과 극도로 예민한 감성으로부터 비롯된 신경질적인 반응이 함께했고, 남다른 발상에 의한 독특한 표현력은 가사와 곡의 진행, 녹음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묻어났다. 특히 옆에서 묵묵히 구현에 전념한 함춘호의 존재감은 특별함 이전에 완성도를 이끌어 냈다. 그에 비하면 『숲』은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하덕규는 홀로 남아 그룹의 명맥을 유지했고 세션의 비중은 높아졌다. 그 때문에 관습적인 방법론으로 완성된 평작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덕규는 조동익을 통해 또 다른 지점에서 성취를 이루었고 결과적으로 『푸른 돛』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남겼다. 조동익은 늘어난 악기들을 적절하게 안배하며 넘치지 않는 편곡의 진수를 보여 준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번뜩임이나 삐딱함은 쉽게 발견되지 않지만 믿음을 갈구하는 절실한 노래들은 특정 신앙을 운운하지 않아도 충분히 음악적이다. 자연을 아름답게 그리거나 일부 동화적인 접근도 여전하다. 미화는 하덕규가 보편적으로 통용된 결정적인 근거다. 구성상으로는 형식적인 마무리에 연연하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곡도 그렇고 앨범으로서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불완전한 요소가 간절함과 고요함으로 대변되는 전체적인 인상과는 무관하게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그게 결국 『숲』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가시나무
    하덕규
    하덕규
    -
  • 2
    새벽
    하덕규
    하덕규
    -
  • 3
    새털구름
    하덕규
    하덕규
    -
  • 4
    나무
    하덕규
    하덕규
    -
  • 5
    새날
    하덕규
    하덕규
    -
  • 6
    하덕규
    하덕규
    -
  • 7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
    하덕규
    하덕규
    -
  • 8
    좋은 나라
    하덕규
    하덕규
    -
  • 9
    푸른 애벌레의 꿈
    하덕규
    하덕규
    -
  • 10
    하덕규
    하덕규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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