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58위

신촌블루스 『그대 없는 거리』
1,2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8.01
Volume 1
레이블 지구레코드

80년대, 신촌은 그야말로 불야성의 소돔과 고모라(57년 개띠의 증언에 따르면)였다. 좀 놀던, 놀아봤던 언니오빠들의 전성시대는 록카페 우드스탁, 나이트클럽 스페이스와 모텔 황금장이 어우러져 천혜의 조건을 갖춘 ‘마의 성’으로 하나의 체제를 이루기에 이르렀고 불타는 청춘들의 휘청거리는 데카당스가 바로 신촌의 에너지였다(고 전해진다). 이 와중에 신촌의 클럽 ‘레드 제플린’을 인수한 엄인호는 대범하게도 ‘신촌’에다 ‘블루스’를 붙여버리는 자행(!)을 저지르고 매주 이정선, 한영애, 김현식 등과 블루스 공연을 펼쳤다.


그 원류를 찾기 어렵고 레퍼런스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신촌에서 블루스가 가능했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는 신촌블루스 1집을 통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그 내밀하고도 분주했던 또한 ‘블루지’했던 신촌의 정서와 블루스라는 장르의 교합은 의외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마성의 보컬 한영애의 「그대 없는 거리」로 시작하는 이 알 듯 말 듯한, 줄 듯 안 줄 듯한 밀당의 기운은 「오늘 같은 밤」과 「한밤중에」로 이어지는데, 공히 블루스라 하면 심장을 쥐어짜며 울어대는 기타 솔로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당위적 접근이 이 앨범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무너질 뿐만 아니라 박인수의 「봄비」로 넘어가면서 새롭게 재해석된다.


충분히 ‘한국적’인(혹은 가요적인, 막걸리친화적인?) 블루스가 가능하다는 그 올곧은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만으로도 본작은 기적과도 같은 앨범이다. 이런 후한 점수가 2집의 「골목길」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18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대 없는 거리
    엄인호
    엄인호
    -
  • 2
    오늘 같은 밤
    이정선
    이정선
    -
  • 3
    나그네의 옛 이야기
    박동률
    박동률
    -
  • 4
    한밤중에
    이정선
    이정선
    -
  • 5
    아쉬움
    엄인호
    엄인호
    -
  • 6
    봄비
    신중현
    신중현
    -
  • 7
    바닷가에 선들
    이정선
    이정선
    -
  • 8
    바람인가
    엄인호
    엄인호
    -
  • 9
    Overnight Blues (inst.)
    -
    이정선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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