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75위

김트리오 『꽃띠여자』
1,06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0.04
Volume 2
레이블 현대음반

이것은 가요의 계보학이다. K-Pop라는 어색한 코스모폴리탄적 이름을 뒤집어 쓰면서, 7080붐이 어느 순간 시들해지고 90년대가 새롭게 소비되는 시대에 ‘가요'가 다시금 낯설어진다. 1975년 대마초 파동 이후 ‘그룹사운드’의 퇴거와 소위 ‘뽕짝'의 귀환은 1970년대 중반부터 적어도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 대중음악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같은 것이었다. 80년대 키드들이 그토록 벗어나고자 열망한 굴레이지만 비평적 입장에서 시대의 결과물을 특별히 저열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미8군 쇼와 그룹사운드 출신의 기획자 안치행(안타프로덕션)은 당시 조용필, 최헌, 윤수일 등의 트로트 고고풍 히트곡들을 쓰고 있었으며, 미국 소울-훵크 밴드 출신인 김트리오의 1집 「연안부두」(1979), 그리고 본작의 타이틀인 「꽃띠여자」 역시 그의 작품이다. 자작한 리듬으로 시작하는 보사노바 재즈의 「꽃띠여자」가 어떤 방식으로 애수 어린 트로트의 정서와 접촉하는지 관찰해보자. 「똑딱똑딱」이나「난 어떡해」같은 곡에서 느껴지는 ‘본토'식의 디스코-훵크사운드와 트로트 고고의 기묘한 공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스코, 소울-훵크, 팝발라드 번안곡들을 번갈아 배치한 것은 그나마 균형을 고려한 것일까? 결국 그 이물감은 해소되지 않지만 이러한 이질성들은 「그대와 영원히」에서 세련된 도회풍의 소울-재즈 팝의 형식으로 어떻게든 봉합된다.


최근에서야 일군의 음악가들에 의해 레퍼런스로 부상하면서 나는 이제서야 가요가 ‘극복'과 ‘청산'의 논리에서 ‘재조명'의 불편한 교차로를 간신히 지나고 있음을 목격한다. 이 독특한 영역은 여전히 음악가와 비평가의 머리를 짓누르는 글로벌과 로컬의 진부한 이분법을 구불구불 가로지른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꽃띠여자
    -
    -
    -
  • 2
    나의 상록수
    -
    -
    -
  • 3
    똑딱똑딱
    -
    -
    -
  • 4
    난 어떡해
    -
    -
    -
  • 5
    나의 등불
    -
    -
    -
  • 6
    사랑하고 있나봐
    -
    -
    -
  • 7
    춤과 노래로
    -
    -
    -
  • 8
    사랑은 영원히
    -
    -
    -
  • 9
    외롭지 않아
    -
    -
    -
  • 10
    그대여 안녕히
    -
    -
    -

Editor

  • About 심재겸 ( 19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