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Heaviness 50+5 2위

노이즈가든 (Noizegarden) 『nOiZeGaRdEn』
1,4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6.08
Volume 1
레이블 베이프로덕션

이 앨범이 역사이며 전설인 첫 번째 이유는 단연코 사운드다.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소리로 경험되는 역사였다. 묵직한 리프라고 표현해버리고 말기가 쑥스러울 정도로 압도하는 중압감. 인트로 「나는」으로 뜸을 들이다 한 박자를 쉬고 「기다려」의 리프가 길게 숨을 토해내는 순간 모두가 알아챘다. 그 어떤 한국 밴드의 앨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질감이었다.


장르의 차원이 아니라 순수한 사운드의 차원이었다. 바다의 압력에 중독된 잠수부처럼 검은 아가리 속으로 끝없이 밀고 내려가는 소리였다. Tony Iommi보다 무거웠고 Gary Jennings보다 단단한 톤이 앨범 내내 흘러 나왔다. 「미련」에서 박건의 목소리 역시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다고 판단되었던 사운드였다. 중반부 「말해봐」와 「유혹」은 드럼과 베이스의 짜임새를 위해 만들진 무지막지하고 장엄한 소리였다.


이 앨범은 너무 늦게 도착한 과거였다. 당시 펑크와 모던록이라는 이름으로 인디가 태동하고 있었다. 헤비메탈은 다 끝나 지하로 숨어들었고 아마추어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세상 밖으로 튀어오르는 순간이었다. 다들 잘 알다시피 윤병주는 헤비메탈에도, 모던록에도 관여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만들고 프로듀싱한 노이즈가든은 두 흐름 모두와 단절하고 심해부터 쌓아 올린 화산섬이었다. 이 앨범이 역사가 된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고집스러운 취향과 소리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 낸 진짜 전설이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태까지 헤비니스 최고의 음반으로 거론될 리 없다. 역사는 이렇게 천둥치듯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나는 (inst.)
    -
    윤병주
    윤병주
  • 2
    기다려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3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4
    미련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5
    우주꽃사슴 (inst.)
    -
    윤병주
    윤병주
  • 6
    말해봐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7
    유혹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8
    죄송합니다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9
    8월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10
    동정 (inst.)
    -
    윤병주
    윤병주
  • 11
    묻지 말아줘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 12
    타협의 비
    윤병주
    윤병주
    윤병주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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