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Heaviness 50+5 16위

고구려밴드 『광부 (光夫) : 두번째 이야기』
90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8.05
Volume 2
레이블 블루버드

(흥분에 겨운 목소리로) 드디어 한국적 록음악이 완성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3.1운동 하는 심정으로 그러고 싶은데 그만두련다. '한국적 록음악'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실망과 절망만 안겨주어서 그렇다. 그렇다고 흥분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다. 이 기분이란, 독일어로 노래하는 오페라를 처음 본 오스트리아 사람의 심정이랄까? 발라키예프를 발견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밴드 스스로 아라리 록이라고 칭하는 것처럼 이 앨범은 정선 아라리와 록음악의 결합이다. 아니, 아라리를 록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데뷔 앨범 『酒色晩餐』(2006)은 이렇지 않았다. 2집으로 건너오는 동안 고구려밴드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아라리의 감성에 집중했다.


집중은 송라이팅의 파괴력으로 드러난다. 이길영의 시원한 목소리에 담긴 멜로디마다 소울이 짙다. 보컬은 그렇다 쳐도 악기들이 같은 소울을 토해낸다는 사실이 놀랍다. 「개소리는 천하다」의 기타 백킹을 들어보라. 「아우라지 뱃사공」의 솔로를 들어보라. '국악적인 어쩌구'하는 소리는 않겠다. 이건 그냥 소울이다. 심벌이 최소화된 드럼은 말 그대로 북이며, 베이스는 강건한 거문고다.


이 앨범에서 아라리와 록은 형식과 내용을 뗄 수 없는 화합체다. 신화와 민속음악을 담아내는 북구 헤비니스의 전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고구려밴드는 결코 환상과 결탁하지 않는다. 이들이 '엿먹으라'고 언성을 높이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잘 세공된 소울이 아니었다면 이런 현실감각도 살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퓨전이 아니다. 그 결과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있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가랑비 세우야
    -
    -
    -
  • 2
    광부
    -
    -
    -
  • 3
    일장춘몽
    -
    -
    -
  • 4
    몽중연가
    -
    -
    -
  • 5
    아우라지 뱃사공
    -
    -
    -
  • 6
    엿먹어라
    -
    -
    -
  • 7
    엄마야 누나야
    -
    -
    -
  • 8
    시간의 정원
    -
    -
    -
  • 9
    산 너머로 가세U
    -
    -
    -
  • 10
    개소리는 천하다
    -
    -
    -
  • 11
    배 띄어라
    -
    -
    -
  • 12
    예고편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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