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Best

00’s Best 50 23위

시나위 『Sinawe 8』

933 / 작성일 : 2010.02.12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1.11; Volume 8; 레이블 도레미

5집 『나의 세계로』(1995)에서 8집 『Sinawe 8』(1995)에 이르는 시기는 시나위가 얼마나 중요한 밴드인가를 증명한다. 모든 헤비메탈 밴드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졌는데 시나위는 훨씬 더 크게 증폭했다. 많은 사람들이 헤비메탈을 연주하던 시나위를 추억하지만 음악적 내공에서는 이때가 훨씬 낫다. 이 시기 발표된 정규앨범 네 장과 두 장의 EP를 차근차근 들어보면 시나위 음악이 점점 더 완숙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드는데, 6집 『해랑사』(1997)과 7집 『Psychedelos』(1998)도 좋았지만 『Sinawe 8』에서는 한 치의 아쉬움 없이 시나위의 록음악을 완성했다.

이 차이를 발견하려면 예민한 감각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귀를 잡아끄는 강력한 록 넘버 「두 돼지」와 「PC폭력」은 6집의 「완장」, 「은퇴선언」에 비해 한 단계 확장된 그루브가 현란하다. 드럼과 기타의 콤비네이션이 맞물렸다 풀어지고 신경질적인 기타 솔로가 허공을 날아다니는 「정신의 좌착」을 듣자면 질주하는 록 넘버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 싶다. 딜레이 기타의 톤 감각이 출중한 「나는 웃지」를 들으면 편곡과 송라이팅 면에서도 완성된 경지로 들린다. 「해가 진다」의 시타 연주로 7집의 사이키델리아마저도 넘어선다. 또 「파란밤」과 「금지된 노래」는 타협하지 않는 록발라드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사자후다.

단연 프로듀서 신대철의 최고작이자 한국 록 음악의 이정표로 기록될만한 결과물이다. 이럴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때보다 끈끈한 호흡으로 밴드의 공동창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신동현(drum)은 신대철과 진화의 시기를 함께한 핵심 멤버이고 김경원(bass)과 김용(vocal)의 호흡도 찰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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