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Y-Best

Heaviness 50+5 49위

메이데이 (Mayday) 『Ballade for Living』

946 / 작성일 : 2010.04.02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7.01; Volume 1; 레이블 뮤직센터21세기

메이데이의 『Ballade for Living』은 민중가요의 감수성을 헤비메탈의 형식을 빌어 만들어진 행복한 예다. 하지만 민중가요라고 할 만한 「동지에게」를 제외한 다른 넘버들은 헤비메탈 장르의 본령에 충실한 구성과 연주로 채워져 있다. 한국 헤비메탈의 고질적 약점인 보컬 면에서는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구성 면에서 여러모로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배어난다. 일급의 연주실력과 보컬이라고 할 수 없지만 밴드의 앙상블이 약점을 만회하는 앨범은 언제 들어도 즐겁다.

한 가지 아쉽다면 키보드 파트에서 파업현장에서 듣던 느낌이 다소 남아있다는 것일까. 「잇 이즈 리얼 오어 낫 리얼」은 보컬을 가운데 놓은 코러스의 주고받기를 깔끔한 터치의 베이스가 리드하는 신나는 곡이고, 「학교종이 땡땡이」는 스래쉬메탈에 가까운 간주와 보컬을 들려준다.

그러나 묵직한 기타에 실은 가사를 듣다보면 이 앨범은 '산 자를 위한 발라드'가 아니라 '생존자의 발라드'라고 불러야 어울릴 것 같다. 살벌한 적자생존 사회에서 생존자가 부르는 발라드에는('그 발라드'가 아니라) 헤비메탈이 제일 어울리지 않을까. 이 앨범은 견디다 못해 싸움에 나선 힘든 이들의 가슴을 달래주어 왔던 민중가요의 역할을 헤비메탈로 풀어내려는 메이데이의 시도인 셈이다. "아무리 치사해도, 할 말은 하고 살자. 아무리 더러워도 싸울 땐 싸워보자."

#메이데이 #Heaviness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