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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Best 100 50위

김수철 『작은거인 김수철』
1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3.08
Volume 1
레이블 신세계

좀 유치한 표현이지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김수철의 이미지는 에너자이저 그 자체였다. 그가 적을 두었던 그룹 '작은거인'은 이름만 그랬을 뿐 거인이라는 단어가 유치하게 들릴 만큼 진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신이 나가 버린듯한 기타, 정돈된 듯 하지만 현란한 오르간 사운드. 그의 음악은 작은거인 이라기 보다는 '신들린 거인' 쪽에 더 가까웠다.


이뿐이 아니다. 김수철은 솔로로 전향하고 1년뒤 《고래사냥》(1984)에 출연 그 해 신인상을 받아서 영화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열받게 만든 전력이 있다. 이규형 감독은 인터뷰집 『이규형이 만난 남과 여』(1987) 라는 책에서 김수철에 대해 "음악을 잘하는 것만도 질투나 죽겠는데 어느 순간 자기 영역을 넘어와 자존심을 뭉게놓았다" 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재능이 얼마나 폭 넓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넘치는 에너지와 다양한 재능으로 무장한 그가 83년에 처음 발표한 솔로 앨범은 그룹 시절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우선 하드락을 지향했던 예전과는 달리 마치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차분하고 관조적인 발라드 포크를 선보인다. 앨범에서 두 곡을 제외하고는 작은거인에 시절 발표했던 곡들을 다시 포크로 편곡해 들려 준다. 특히, 「별리」 같은 곡의 경우에는 포크 버전과 약 10여분이 넘는 간 버전 이렇게 두곡이 실려있는데 긴 버전의 경우 타악기와 보코더, 신디사이저가 서로가 술래잡기를 벌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결과 김수철의 첫 솔로 앨범은 그룹생활을 끝내고 그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어떻게 방향을 잡아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모색이 들어가있는 앨범이다. 자신이 잘했던 장르의 음악이 아니라 평생을 지고 가야 할 음악의 색깔을 그는 이 앨범을 통해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과 미래를 만나게 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우니까.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못다 핀 꽃 한송이
    김수철
    김수철
    -
  • 2
    세월
    김수철
    김수철
    -
  • 3
    정녕 그대를...
    김수철
    김수철
    -
  • 4
    별리
    김수철
    김수철
    -
  • 5
    두 보조개
    김수철
    김수철
    -
  • 6
    못다핀 꽃 한송이 (inst.)
    -
    김수철
    -
  • 7
    다시는 사랑을 안할테야!
    김수철
    김수철
    -
  • 8
    내일
    김수철
    김수철
    -
  • 9
    별리 (inst.)
    -
    김수철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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