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52위

허클베리핀 (Huckleberry Finn) 『18일의 수요일』
9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8
Volume 1
레이블 강아지문화예술

세기말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추억이다. 장밋빛 미래가 환상처럼 세상을 지배하고는 있으나, 정작 내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 그게 세기말과 젊음이 교차하던 시절의 어두운 기억의 전부를 차지한다. 그리고, 허클베리핀의 데뷔앨범은 그 어두움의 극단에서 손짓을 한다.


한국 ‘인디’신이 봇물처럼 터졌던 1998년, 그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하면 바로 본작을 떠올릴 수 있다. 본작은 여타의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박제된 기억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이는 한국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그런지(Grunge) 정서 바로 그 자체이다. 이기용의 가사는 대단히 음울하면서도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감성을 겹겹이 쌓아두고 있으며, 이 에너지를 오롯이 이어받아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남상아의 폭발적인 소리는 은유와 상징으로 감추어둔 정서를 역설적으로 강력히 설파하는 하모니를 이룬다.


시일이 지난 후 이기용이 자신들을 평가하면서 언급한 ‘감정의 분수’라는 단어는 특히나 본작의 감수성에 맞닿는다. ‘보도블럭’에서의 조용한 곱씹음, ‘첫번째 곡’에서의 혼돈스러운 감정. ‘불을 지르는 아이’의 절규는 분수를 넘어선 폭포수 그 자체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좀 더 다른 시선을 지닌 본작은 10년이 지나더라도 한국 대중음악신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존재감을 가질 것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보도블럭
    이기용
    이기용
    -
  • 2
    첫번째 곡
    이기용
    이기용
    -
  • 3
    당당
    김상우
    남상아
    -
  • 4
    불을 지르는 아이
    남상아, 이기용
    남상아
    -
  • 5
    Huckleberry Finn
    이기용
    이기용
    -
  • 6
    이기용
    이기용
    -
  • 7
    갈가마귀
    이기용
    이기용
    -
  • 8
    사마귀
    이기용
    이기용
    -
  • 9
    Teacher Says?
    남상아
    남상아
    -
  • 10
    Work
    이기용
    이기용
    -
  • 11
    죽이다
    이기용
    이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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