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음악취향Y Best 100 29위

이상은 『공무도하가』
1,0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5.07
Volume 6
레이블 폴리도르

『공무도하가』는 충격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녀의 도약에 모두 숨을 죽였고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기꺼이 헌납했다. 자신을 옭아맸던 「담다디」(1988)의 사슬을 끊고, 1991년에 뉴욕의 망망대해로 떠난 후 괜찮은 팝송 앨범을 몇 장 내는가 싶더니만, 어느 날 돌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영토를 가슴에 새긴 코스모폴리탄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코리안이었고 아시안이었고 뉴요커였으며, 또한 「보헤미안」이었으며 「새」였다. 『공무도하가』의 방대한 스펙트럼은 기획에 의거한 퓨전이 아니라 순전히 세계 속에서 자아의 길을 찾으려 했던, 내면의 방랑자가 남긴 흔적의 결과물이다. 바로 이 점이 본 앨범을 ‘한국적인 무엇을 담은 기특한 대중음악’으로 쉽게 규정할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은 그녀가 거닐었던 길의 일부일 뿐이다.


「삼도천」의 풍류를 뒷받침하는 것이 다케다 하지무가 이끈 일본 세션맨들의 리듬워크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녀는 무한히 자유롭다. 「보헤미안」과 「September Rain Song」에선 각각 모던록의 거침과 매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Come, The Children Do」에선 엠비언트 테크노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으며, 「Don’t say that was yesterday」와 「Summer Clouds」에선 뉴욕의 어느 구석에 몸을 웅크린 인디 뮤지션의 애상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하여 「Spring」으로 대변되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자연과 우주를 향한 그녀의 시선은 마침내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이라는 마지막 노래를 만들기에 이른다. 한국의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한 뮤지션의 예민한 내면 답사가 이처럼 넓고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형상화된 경우는 없었다. 그녀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다른 누구에게도 찾아오지 않을 경지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보헤미안
    -
    -
    -
  • 2
    Don\'t say that was yesterday
    -
    -
    -
  • 3
    Summer Clouds
    -
    -
    -
  • 4
    공무도하가
    -
    -
    -
  • 5
    삼도천
    -
    -
    -
  • 6
    22, 23, 24
    -
    -
    -
  • 7
    Spring
    -
    -
    -
  • 8
    Come, The Children Do
    -
    -
    -
  • 9
    성애
    -
    -
    -
  • 10
    -
    -
    -
  • 11
    September Rain Song
    -
    -
    -
  • 12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 (inst.)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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