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00’s Best 50 31위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02.10
- Volume 7
- 레이블 다음기획
나는 「명태」를 듣는 순간 이 앨범의 팬이 되었다. “영걸이 어디 갔니, … 아바이 밥 잡쉈소? 어~이~” 하는 순간 맥이 탁 풀리면서 동시에 팔짱이 풀리고 아무런 이성적 고찰이 소용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런 리뷰는 쓸모없는 일인지 모른다. 팬의 마음을 글로 옮기는 것은 밤에 쓴 연애편지처럼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 그래도 리뷰를 쓰는 건 당신들도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서다.
다시 「명태」로 돌아가 보자. 저 대사를 들으면서 나는 오랜 백수질로 원성을 듣다가 백수 경력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젠 가족들도 취직을 포기하고 그냥 아들로 받아들이게 된 상황을 떠올린다. 어디 다니는, 무슨 일 하는 아들이 아니라 그냥 아들, 순수한 이름 그 자체의 아들, 그가 대낮에 추리닝 입고 들어오면서 능글맞게 묻는 거다. 아바이 밥 잡줬소? 강산에는 그런 뮤지션이다. 록을 하는, 포크를 하는 강산에가 아니라 순수한 이름 그 자체의 뮤지션.
사실 『나는 사춘기』(1994)까지의 강산에는 이렇게 ‘본투비 뮤지션’스럽지 않았다. 로커의 클리셰를 가진 싱어송라이터였다. 하지만 이 앨범에 이르러 비로소 강산에는 10년 백수, 아니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강산에가 되었다. 「Sun Tribe」나 「예쁘네」, 「와그라노」에 이르는 강산에 그루브를 누가 감히 흉내 낼 수 있겠는가?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프로듀서 하찌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앨범 『강영걸』은 철저히 강산에의 것으로 육화해낸 앨범이다. 「명태」가 그 증거다. 그리고 이런 순수한 뮤지션의 모습은 장르에서 벗어나려는 21세기 한국 대중음악의 가장 중요한 모습이기도 하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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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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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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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un T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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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영걸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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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해와 5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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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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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지금 : Piano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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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oon T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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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와그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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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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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작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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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지금 : String Ve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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