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34위

이문세 『5집』
9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8.09
Volume 5
레이블 킹레코드

80년대 중후반의 ‘밀리언셀러’가 갑작스럽게 탄생하였다.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4집 『사랑이 지나가면』(1987) 이후, 이문세를 둘러싼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당대의 DJ 이종환, 김기덕, 이택림과의 공개방송에서 포복절도할 입담을 자랑하던 그는 기실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 사이의 존재였다. 이 교차점에 자리한 이문세의 신보는 레코드사의 ‘폭리’에 의해 1000원 값이 더 붙은 채로 시장에 발매된다.


묘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본작의 성공은 의심되지 않았다. LP 뒤편에 각각의 사진이 붙은 두 남자, 이문세와 이영훈의 배합이 이룬 성취는 의미심장해졌다. FM 라디오가 팝보다 ‘믿을만한’ 가요들을 더 틀어대기 시작했고, 앨범의 노래들은 한 시절의 상징이 되었다. 처연함과 세련함 사이에서 아슬하게 균형 잡던 팝 발라드와 클래시컬한 작법의 멜로디가 전작에 못지 않게 듣는 이들을 움직였고, 가사는 흡사 문학에 닿으려는 작사가의 질투심이 한층 상승하였음을 보여주었다 ("흩날리는 빗자락에 쌓여 아리운 빗물인 것을" (「안개꽃 추억으로」), "창밖엔 어둠뿐이야 내 오랜 빈 상자처럼" (「내 오랜 그녀」)).


신시사이저가 ‘싼티’로 격하되지 않게 단단하게 편곡을 잡았던 김명곤의 역할이나, 이 앨범 전반을 차지하는 ‘고급형 발라드’의 격을 지탱하던 김동석 오케스트라 같은 세션들의 공도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글을 쓰는 이의 입장에서 여전히 「붉은 노을」은 튄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앨범의 수훈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끝의 시작」같은 곡들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별의 순간을 영겁(永劫)으로 지속시키는 이문세의 목소리와 이영훈식 로맨티시즘!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시를 위한 시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2
    안개꽃 추억으로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3
    광화문 연가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4
    내 오랜 그녀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5
    이 밤에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6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7
    붉은 노을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8
    기억의 초상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9
    끝의 시작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 10
    사랑은 한줄기 햇살처럼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Editor

  • About 박병운 ( 94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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