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43위

도시의그림자 『도시의그림자』
1,0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8.03
Volume 1
레이블 지구레코드

폐부를 후려치는 목소리가 단도직입적으로 청자를 압도한다. 이건 21세기에 유행해왔던 소리의 질감, 두께와는 확실히 다르다. 몇몇 곡에서는 록 필의 기타가 곡을 주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팝발라드가 정착해 가던 시기인 1988년 발표작임을 감안하면, 80년대의 전형성이 좀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사랑이 머무는 곳에」의 색소폰 소리에 집중하자. 이것은 바로 ‘비공식적으로’ 당대의 모든 음반들보다 많이 팔렸다고 알려진 『카페 음악』 류의 그것이 아닌가. 아마도 제작자로 나선 백영규의 방침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싼티나는 톤을 뚫고 나와, 온전히 작품을 지배하는 김화란의 절창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더구나 트리오의 구성은 이런 유형의 솔로가 가질 수 있는 단조로운 피로감을 상쇄하는 효과를 얻기에 충분했다. (실제로는 수록곡 대부분의 작곡자인 김영수로 추정되는 남성과의 듀엣에 가깝다.)


사실 이 작품의 진면목은 작품 전반을 수놓은 느와르(noir), 그리고 켜켜이 쌓여 심장을 울리는 고독의 정서다. 가슴을 태우며 허무한 사연을 짓씹는 「이 어둠의 이 슬픔」에서는 성냥 한 개피를 물고 복수하러 가는 주윤발의 서늘한 눈빛이 겹쳐진다. 「타인의 거리」는 어떤가. 어쩔 수 없이 “나의 살던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와야만 했던 남자의 고독한 읊조림. 그걸 받아 안은 채, 맺힌 화를 토해내는 여자의 절규. 이미 10년 넘어 타향살이를 하는 필자로서는 그 토로가 더욱 예사롭지 않다. 도시의 어두운 면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숨어서 침잠하지 않나. 80년대를 노래하고 있지만, 2012년이 되어도 마음을 흔드는 음악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떠나가는 계절
    -
    -
    -
  • 2
    도시의 그림자들
    -
    -
    -
  • 3
    이 어둠의 이 슬픔
    -
    -
    -
  • 4
    도시의 새벽
    -
    -
    -
  • 5
    외로운 이 밤에
    -
    -
    -
  • 6
    타인의 거리
    -
    -
    -
  • 7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
    -
    -
  • 8
    사랑이 머무는 곳에
    -
    -
    -
  • 9
    무언극
    -
    -
    -
  • 10
    비를 닮은 그대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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