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앨범에 수록되었던 「핑계」(1993)를 통해 김건모는 단숨에 슈퍼스타의 위치로 올라섰지만, 감수성 돋는 중3의 워크맨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노래는 「혼자만의 사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랑이라고 부를만한 뭔가를 해본 적도 없었고, 누군가 눈길만 슬쩍 줘도 콩닥콩닥하던 시절이었는데, 왜 그렇게 이 노래에 푹 빠져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이 노래가 대중가요의 그런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이 노래를 생각할 때 그 시절의 나를, 혹은 누군가 떠올리게 하는 “상징성”까지도 가졌다는 것이다. 전설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던 3집 『아름다운 이별』(1995)은 컨셉과 스타일에서 결국 2집의 연작이었고, 「혼자만의 사랑」은 바로 이 앨범의 맨 앞에서 김건모 영광의 시대를 알리는 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