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Ballad Single 100 7위

이문세 『이문세 5』
1,7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8.09
Volume 5
레이블 킹레코드


이 곡에 대해 설명하는 어떤 종류의 글을 쓴다는것이 솔직히 죄스러울 정도의 영광이다. 살면서 이런 노래를 얼마나 만날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차분하게 정돈된 아름다운 멜로디와 그 위를 부유하는 이문세의 목소리,  마치 비문증처럼 잡힐듯 잡히지 않는 아련함으로 시공을 휘젓듯이 그려낸 가사. 그 삼위일체는 더하고 뺄것이 없는 발라드의 이상향을 보여준다. 후대에 다시 편곡된 어떤곡들도 성에 차지 않는건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에는 단순히 젊은 남녀의 사랑만이 아닌 떠나간 모든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있다. 덕분에 발라드이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갖고있는 것. 앞부분의 염원을 담아 4분 38초부터 다시 시작되는 연주는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는 하나의 세계이며, 하나의 사랑이고 하나의 시대이다. [홍혁수]




사랑의 대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인생 전반에 대한 고찰로 간주되어 「광화문 연가」는 이 차트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얘기하려 한다면 「광화문 연가」는 세트로 따라가야 한다. 라일락, 가로수, 버스 창가가 던지는 이미지 모두가 광화문의 500m 반경 내에 자리 잡은 것들 아닐까? 두 노래가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음을 욱신거리게 만드는 건 그 속에 깃든 짙은 우수가 더는 오늘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황금색 세종대왕 동상, 기괴한 모양의 시청, 설치미술 청계천, 프랜차이즈로 포위된 거리가 더는 이영훈이 4반세기 전에 기록해둔 우수를 품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발표 당시 이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에 민주화 시대 직후의 허무, 모든 형태의 사랑에 내재된 본질적 허무가 담겨 있었노라 해석할 수 있다면, 온갖 조롱으로 만신창이가 된 민주화의 말년을 보고 있는 지금은 허무의 자격조차 없을지 모른다. 그때 광화문의 가로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서울만의 냄새를 풍겼고, 이건 똑같이 유일무이했던 우리들 모두의 과거와 통해 있었다. 그렇게 통했던 그때가 아직도 사랑의 슬픔으로 남아 있다. [윤호준]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영훈
    이영훈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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