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Ballad Single 100 2위

공일오비 『015B』
2,7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0.07
Volume 1
레이블 지구레코드


공일오비를 조금 안다 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원래 각자의 다른 직업을 가진 채 동호회 형태의 밴드를 생각했다는 점, 그런 만큼 1집이 아마추어리즘으로 가득했다는 점, 그리고 「텅 빈 거리에서」가 구색용으로 가장 마지막에 녹음한 곡이었다는 점 등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과 상관없이 「텅 빈 거리에서」는 여전히 90년대를 여는 대표적인 발라드로 남아 있다. ‘동전 두 개’가 이제는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세월이 흐른 만큼 윤종신의 목소리도 지금과는 많이 다른데, 그의 미성을 더 접해보고 싶다면 「H에게」(1991)와 「처음 만날 때처럼」(1991)을 추천한다. 참고로 윤종신은 나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의 레퍼런스가 ‘Chicago’ 였다고 밝혔다. [김봉현]




리듬의 흔적이 결여된 피아노는 다분히 클래시컬하다. 뒤를 따르는 헤비한 사운드의 점층적 전개는 그래서 반전이다. "떨리는 수화기"와 "동전 두 개"라는 시대적 이미지에 얹은 미성은 샤우팅의 절절함이 핵심인 록발라드들과는 구분되는 차분한 서정을 풍겨냈지만, 그에 대비되는 '감정과잉' 기타 솔로의 프로그레시브적 뉘앙스는 당대 '톱10 가요'들과는 한발짝 떨어져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평범함을 거부하는 파이프 오르간의 오버랩은 심지어 세속적 사랑을 종교적 성스러움으로까지 승화시키고자하는 대범한 의도의 발현이다. 실연의 아픔을 '텅빈 거리'라는 공간에 함축한 재치도, 그것을 섬세하게 고려된 사운드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던 능력도 모두 특별했다. 90년대의 뉴웨이브의 한 축인 공일오비의 세련미가 윤종신의 '전설 속' 미성과 처음으로 조우한 순간이다. 범-공일오비 집단이 내세운 집착(혹은 찌질함)의 미학이 채 득세하기 전, 조금은 더 담백했던 처연함의 투영은 그래서 더 참신했다. [김영대]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텅빈 거리에서 (feat. 윤종신)
    정석원
    정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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